'집단괴롭힘' 당한 중학생 또 자살

'집단괴롭힘' 당한 중학생 또 자살

2012.04.16. 오후 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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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대구에서 한 중학생이 학교폭력을 견디지 못해 자살한 데 이어 넉 달만에 비슷한 사건이 경북 영주에서 발생했습니다.

동급생들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한 중학교 2학년생이 유서를 남기고 투신했습니다.

채장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북 영주의 한 아파트입구입니다.

등굣길에 나섰던 한 남자 중학생이 다시 집으로 갔다 나와서는 왠일인지 승강기를 타고 아파트 위로 올라 갑니다.

승강기 안에서 머리를 푹 숙이고 있던 학생은 40초 뒤 빠져 나갑니다.

경북 영주 모 중학교 2학년 14살 이 모 군이 자신이 사는 아파트 20층에서 뛰어 내린 오전 9시 반쯤.

이 군이 남긴 유서에는 교실에서 동급생들이 뒤에서 때리고 침을 옷에 묻히는가 하면 신체 부위를 만지며 장난치는 등 상습적으로 괴롭혔다고 적혀 있습니다.

또 집단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최근에는 동급생들이 만든 서클에 가입했지만 이들의 하수인이 되기 싫어 괴로워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이군이 집단 괴롭힘을 당한 사실은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경북교육청 장학사]
"담임 선생님이 3월에 개별면담을 했어요. 숨진 학생이 전혀 괴롭힘에 대해서 정보를 내놓지 않으니까 담임 선생님도 구체적으로 몰랐습니다."

학교관계자를 상대로 진상조사에 나선 경찰은 특히 이 군이 폭력 당사자로 지목한 학생 2명을 집중조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경북경찰청 학교폭력 담당]
"유서에 나오는 애들 이름이 2명 있으까 조사할 거고요, 애들이 다 학원에 가니까 실체규명에 시간이 걸립니다."

지난 해 12월 대구에서 동급생들의 괴롭힙을 견디지 못한 중학생 자살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또 학교폭력에 피해를 입은 중학생이 자살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YTN 채장수[jsch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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