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가족의 엑스포 자원봉사 "떠나기 싫어요"

아홉 가족의 엑스포 자원봉사 "떠나기 싫어요"

2012.08.09. 오전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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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엑스포 폐막이 다가오면서 시원섭섭해할 사람들 가운데 누구보다 자원봉사자들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가마솥 더위 속에서도 묵묵히 궂은 일을 도맡아 해온 자원봉사자 가족들, 황혜경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전정혜 씨는 지난달 말부터 아무 연고도 없는 전남 여수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엑스포 자원봉사를 위해서입니다.

엑스포 랜드마크인 스카이타워에서 동갑내기 사촌이자 가장 가까운 친구인 이지문 씨와 함께 관람객들을 돕고 있습니다.

[인터뷰:전정혜, 서울 이태원동]
"처음에는 사실 봉사활동이 이렇게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와보니까 날씨도 너무 덥고 습기차서 힘든 것도 있는데요. 관람객들 많이 보시고 좋아하시니까 저희도 기쁘고 보람찹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전 씨의 오빠뿐만 아니라 어머니와 이모 등 가족 9명이 모두 엑스포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천안에서 모여 살던 다섯 자매가 국가 행사에 무언가 도움이 되고픈 마음에서 자녀들을 대동해 봉사자로 자원한 겁니다.

[인터뷰:이영미, 천안시 쌍용동]
"다섯 명들한테 다 가자고 제가 독려를 했죠. 지금은 저희가 주인이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오기를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요."

엑스포 개막부터 안내소를 지키고 있는 최대식 씨도 같은 마음입니다.

엑스포 개최가 확정된 지난 2007년부터 일본어 동호회에서 갈고 닦은 실력으로 통역 봉사자로 자원했습니다.

일본 공영방송인 NHK에서 취재해갈 만큼 일본 관람객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최대식, 여수엑스포 통역봉사자]
"일본에서 일본어를 몰라도 이곳에 와서 엑스포 관람을 하고 대화가 된다는 걸 알고 굉장히 놀라더라고요. 저도 여행을 좋아하니까 외국에 나가서 겪은 걸 거꾸로 제가 했습니다."

불볕 더위 속에서도 내 집 손님 맞는다는 마음으로 일해온 만 6천여 명의 자원봉사자들.

엑스포 성공의 일등 공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YTN 황혜경[whitepaper@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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