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의 대물림이 빚은 비극

학대의 대물림이 빚은 비극

2012.12.03. 오후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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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어머니 최 씨는 경찰조사에서 자신도 학대를 받으며 자라왔다고 밝혔습니다.

학대의 대물림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를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손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릴 적 부모의 잦은 부부싸움.

아버지의 허망한 죽음 뒤에 외가에서 길러지면서 시작된 학대.

어머니 최 씨가 경찰에서 진술한 내용입니다.

[인터뷰:강호양, 창원서부경찰서 수사과장]
"부모와 가정이 여러가지 사고로 인해 온전하지 못하고 어렵게 컸어요."

자신이 어릴적 받은 학대는 성인이 돼도 자신의 행동을 지배하게됩니다.

아동학대범의 70~80%는 대물림이라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자신이 곤경에 처하게하면 아이들에 대한 학대를 통해 이를 해소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김종오, 동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공격의 방향성이 아들에게로 갔는데 그 과정에서 본인도 예상못한 수준이상으로 그 결과가 참혹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이죠."

부산의 한 지역 어린이재단에 접수되는 아동학대신고는 올 들어 270건에 이릅니다.

치유를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긴 하지만 피해자인 아동에 대한 치유 프로그램에 집중할뿐 정작 치유가 필요한 가해자에 대한 프로그램은 참여율이 30%에도 못 미칩니다.

[인터뷰:김춘희, 부산동부아동보호기관장]
"부모님에 대한 부분, 가족에대한 부분이 전체적으로 필수적인 교육이나 상담프로그램에 참여할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제도적인 부분이 보완이 될 필요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보호법 등 분산된 법령들을 모아 아동학대법을 제정하는 것도 아동 학대 근절을 위한 한 방법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YTN 손재호[jhs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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