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사회 점검' 차별을 넘어 혐오로

'다문화 사회 점검' 차별을 넘어 혐오로

2013.05.17. 오전 00:0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2013년 대한민국 다문화 사회의 현실을 점검하고 나아갈 길을 고민해 보는 기획보도입니다.

오늘은 다섯 번째 순서로 인종 차별 문제를 짚어 봤습니다.

손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른바 '리틀 싸이'로 유명세를 탄 황민우 군.

어머니가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자라는 사실만으로 악성 댓글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급기야 소속사가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들을 처벌해 달라며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어린 황 군에게는 씻기 어려운 상처를 남겼습니다.

[인터뷰:황의찬, 황민우 군 아버지]
"민우 엄마한테 다문화 다문화라고 하면서 자기 나라로 돌아가라고 할 때에 우리 민우가 왜 엄마가 베트남으로 가야되냐..."

지난해 4월 수원 20대 여성 살해 사건, '우위엔춘 사건'.

중국동포 혐오 현상을 일컫는 차오포비아라는 말까지 등장시켰습니다.

'우위엔춘 사건'의 여파로 중국 동포들이 강력범죄의 온상이라는 편견이 확산됐고, 선량한 중국 동포들이 피해를 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다문화 가정의 자녀라는 이유만으로 악성 댓글로 괴롭히고, 특정 사건을 대입시켜 특정 국가의 출신들에게 차별과 편견의 굴레를 씌우는 행위는 인종 차별의 한 행태가 됩니다.

[인터뷰:문경희, 창원대학교 교수]
"인종 민족 심지어 혼혈인에게 다 적용되고 있는 상화이기 때문에 이건 명백한 폭력이라고 볼 수 있고, 이런 현상은 서구 이민국가들에서 나타나고 있는 외국인 혐오증과 맥락이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본격적인 다문화 사회의 전 단계에 도달해 있다는 시각이 많은 것이 현실이지만, 단순한 차별을 넘어 외국인을 혐오하는 사례도 사회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인종 차별이 사회적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고, 앞으로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원인과 해법을 미리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YTN 손재호[jhson@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