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도, 개민들레로 몸살

[제주] 제주도, 개민들레로 몸살

2013.05.26. 오전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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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산과 오름, 도심 곳곳에서 예쁜 노란 꽃 보신 적 있으시죠?

바로 여기 화면에 나온 꽃입니다.

서양금혼초, 다른 이름은 개민들레인데요.

앙증맞은 모양과는 달리 우리 토종 식물들의 성장을 방해하는 생태계 교란종입니다.

엄청난 번식력으로 제주도 섬전체로 번지면서 토종 식물의 서식지가 점령 당하고 있습니다.

KCTV 이경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드넓은 초원에 노란 꽃이 가득합니다.

국화과 다년생 식물인 '서양금혼초' 일명 개민들레입니다.

아름다운 모습과는 달리 다른 식물에게는 천적이나 마찬가지.

개민들레가 다른 식물의 생육을 방해하면서 이 인근 일대의 식물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생태계를 파괴하는 개민들레는 목초지나 오름뿐만아니라 도심까지 파고 들었습니다.

제주시 애조로 일대.

이 곳에서도 개민들레와의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지난해 애초작업을 했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난 개민들레 베어도, 베어도 끝이 없습니다.

[인터뷰:김영호, 제주시 공공근로자]
"자르면 또 나오고, 또 자르면 또 나오고, 장마 때는 계속해서 나온다. 여름내내..."

개민들레 한 개체가 번식해 피는 개민들레는 2만 송이.

1980년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외래종 개민들레는 산과 오름, 도심 속 곳곳에 무서운 속도로 뿌리를 내리며, 제주섬 전체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바다건너 우도까지 확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개민들레는 뿌리가 최대 80센티미터까지 자라면서 다른 식물의 생육을 막으며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토종식물보다 성장속도가 빨라 꽃이 필 때면 개민들레가 제주 섬을 뒤덮어 제주 토종식물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박수홍, 영산강유역환경청 제주사무소]
"개민들레 서식 특성상 잎이 바닥에 바짝 붙어가지고 방사형으로 퍼지기 때문에 밀식해서 자랄 경우에는 다른 식물의 생육환경을 저해하게 됩니다."

매년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강한 생명력과 엄청난 번식력으로 제주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KCTV 뉴스 이경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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