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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해마다 여의도 면적의 390배가 넘는 산림이 무분별한 벌목으로 사라지고 있는데요.
경제성만 내세운 벌목 정책과 제도적 허점으로 인한 생태계 훼손 문제는 외면당하고 있다는 비판이 높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원도의 한 국유림, 울창하던 자연림이 벌거숭이가 됐습니다.
산비탈에는 나무가 잘려나간 그루터기와 잔가지가 즐비합니다.
산림청이 목재 가치가 있는 나무로 바꿔 심는다며 업자에게 팔아 베어낸 겁니다.
해발 800미터 산속입니다.
이 일대 나무를 베어낸 면적은 22ha, 축구장 30개가 넘는 크기입니다.
역시 나무를 바꿔 심기 위해 신갈나무와 피나무 등 8천 그루를 베어낸 또 다른 국유림, 대신 심은 것은 볼펜만 한 소나무 묘목입니다.
[인터뷰:태백국유림관리소 관계자]
"작은 묘목은 생산하는 기초 비용이 적게 듭니다."
문제는 이렇게 대규모 벌채를 하면서도 실질적인 환경 영향 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동부지방산림청 관계자]
"조사하려면 예산이 한도 끝도 없어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벌목을 하면서 멸종위기 식물 군락지를 훼손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또한 무분별한 벌채로 야생동물들의 먹이와 살 곳이 줄어 들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사람에게 돌아오고 있습니다.
[인터뷰:조범준, 야생동물연합 사무국장]
"먹이원을 없앤다는 것은 야생동물이 먹이를 찾아서 어디로 또 떠나야 하기 때문에 그게 밖에서 일어나는 농작물 피해 등과 연관성이 굉장히 깊은 거죠."
하지만 벌채 같은 산림사업은 환경영향평가법에서 예외로 규정해 기본적인 규제 대상에서도 벗어나 있습니다.
[인터뷰:이규송, 강릉원주대 생물학과 교수]
"자연림을 모두 벌채하면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크기 때문에 벌채를 일종의 개발 행위로 봐야 합니다. 그래서 개발 행위에 준하는 영향 평가가 필요합니다."
지난해 벌채한 면적은 여의도 면적의 390배, 환경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올해도 여의도 400배 면적의 이르는 산림이 벌채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해마다 여의도 면적의 390배가 넘는 산림이 무분별한 벌목으로 사라지고 있는데요.
경제성만 내세운 벌목 정책과 제도적 허점으로 인한 생태계 훼손 문제는 외면당하고 있다는 비판이 높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원도의 한 국유림, 울창하던 자연림이 벌거숭이가 됐습니다.
산비탈에는 나무가 잘려나간 그루터기와 잔가지가 즐비합니다.
산림청이 목재 가치가 있는 나무로 바꿔 심는다며 업자에게 팔아 베어낸 겁니다.
해발 800미터 산속입니다.
이 일대 나무를 베어낸 면적은 22ha, 축구장 30개가 넘는 크기입니다.
역시 나무를 바꿔 심기 위해 신갈나무와 피나무 등 8천 그루를 베어낸 또 다른 국유림, 대신 심은 것은 볼펜만 한 소나무 묘목입니다.
[인터뷰:태백국유림관리소 관계자]
"작은 묘목은 생산하는 기초 비용이 적게 듭니다."
문제는 이렇게 대규모 벌채를 하면서도 실질적인 환경 영향 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동부지방산림청 관계자]
"조사하려면 예산이 한도 끝도 없어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벌목을 하면서 멸종위기 식물 군락지를 훼손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또한 무분별한 벌채로 야생동물들의 먹이와 살 곳이 줄어 들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사람에게 돌아오고 있습니다.
[인터뷰:조범준, 야생동물연합 사무국장]
"먹이원을 없앤다는 것은 야생동물이 먹이를 찾아서 어디로 또 떠나야 하기 때문에 그게 밖에서 일어나는 농작물 피해 등과 연관성이 굉장히 깊은 거죠."
하지만 벌채 같은 산림사업은 환경영향평가법에서 예외로 규정해 기본적인 규제 대상에서도 벗어나 있습니다.
[인터뷰:이규송, 강릉원주대 생물학과 교수]
"자연림을 모두 벌채하면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크기 때문에 벌채를 일종의 개발 행위로 봐야 합니다. 그래서 개발 행위에 준하는 영향 평가가 필요합니다."
지난해 벌채한 면적은 여의도 면적의 390배, 환경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올해도 여의도 400배 면적의 이르는 산림이 벌채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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