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덕] 비브리오 패혈증 인체 생존 메커니즘 첫 규명

[대전·대덕] 비브리오 패혈증 인체 생존 메커니즘 첫 규명

2013.07.24. 오전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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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해마다 수십 명의 사람이 목숨을 잃습니다.

여름철 불청객, 비브리오 패혈증균의 인체 내 생존 메커니즘을 국내 연구진이 처음으로 밝혀내 비브리오 패혈증 치료제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이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여름철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비브리오 패혈증.

간질환은 물론 당뇨, 폐결핵, 신부전 등 환자들에게 치명적으로 우리나라에서만 매년 3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김명희 박사팀과 서울대 최상호 교수팀이 이처럼 치사율이 높은 비브리오 패혈증균의 인체 내 생존 메커니즘을 밝혀냈습니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인체에 감염된 뒤 기존 미생물과 인체의 영양원들과의 충돌을 어떻게 극복하고, 생존하는 과정을 과학적으로 처음으로 입증한 것입니다.

[인터뷰:김명희, 생명공학연 생체방어시스템연구센터]
"우리 장에 있는 영양원을 이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활용을 해서 영양원으로 대사를 하고, 그 대사된 영양원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해서 성장을 통해서 병원성을 발휘한다는 것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갖고 있는 영양원 대사인 NanR이라는 단백질과 중간체 산물과의 결합 과정을 입체 구조로 밝혀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공동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당단백질의 일종인 N-아세틸뉴라믹산이 비브리오 패혈증의 병원성을 증진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의 인체 내 생존 메커니즘을 규명한 이번 연구는 비브리오 패혈증 치료제 개발에 가능성을 열고 있습니다.

특히, 비브리오 패혈증균을 인체에서 자연적으로 배출하거나 제거할 수 있어 부작용이 없는 치료제 개발이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최상호, 서울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
"기존의 감염균 치료제로 활용되는 항생제들과는 달리 내성균을 유발하지 않은 새로운 개념의 감염균 치료제의 개발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겠습니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인체에서 어떻게 생존하고 성장하며, 병원성을 갖는지에 대한 과정을 처음으로 밝혀낸 이 연구결과는 최근 미국국립과학원회보지, PNAS 온라인판에 실렸습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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