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냉방기 전력과부하 화재 잇따라

폭염 속 냉방기 전력과부하 화재 잇따라

2013.08.05. 오후 4:3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폭염으로 냉방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전기 사용도 급증해 전력과부하로 추정되는 불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아무리 덥더라도 오랜 시간 계속해서 냉방기를 사용하는 건 자제 하셔야겠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식당 현관 문 사이로 요란한 소리와 함께 불꽃이 튑니다.

창문 사이로 검은 연기가 쉴새 없이 뿜어져 나오고, 2층 식당 안에 있던 사람들은 사다리를 타고 조심스레 1층으로 내려옵니다.

이 식당에서 불이 난 시각은 오전 11시 10분쯤.

갑자기 큰 소리와 함께 배전반에서 불이 붙은 겁니다.

[인터뷰:신상균, 목격자]
"불이 펑펑펑 소리가 계속 났어요. 계속 나면서 불이 붙은건데 불이 전체적으로 붙은 게 아니고 케이스 안에만 붙었어요."

화재는 20분 만에 진화됐지만, 식당 안에 있던 35살 전 모 씨 등 6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화재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소방당국은 전기시설 과부하가 문제였던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전기시설 수리공]
(전력사용량이 갑자기 늘어나고 차단기가 안 떨어지면 불이 나는 건가요?)
"쉽게 말하면 차단기 용량보다 전선이 가늘었던 거죠."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지난달에만 전국에서 전력과부하로 추정되는 화재 110건이 발생했습니다.

더위로 냉방기 등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배전반이 증가한 전력사용량을 견디지 못한 겁니다.

[인터뷰:성주현, 청주 서부소방서 예방안전과]
"냉방기기를 사용하기 전에 전선 피복 중에서 벗겨지거나 훼손된 부분이 없는지 미리 확인하시고 냉방기기를 사용하시는 것이 화재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폭염으로 전력 사용이 늘면서 화재 위험도 함께 커지는 만큼 전기시설의 철저한 점검이 필요한 때입니다.

YTN 이성우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