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대지진 때 2살 아기도 무참히 살해

관동대지진 때 2살 아기도 무참히 살해

2013.11.19. 오후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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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관동대지진 당시 일제에 잔혹하게 학살된 한국인 명부도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명부에는 2살 아기까지도 들어 있어 일제의 만행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관동대학살 희생자들이 많이 나온 곳입니다.

90년 전의 악몽이지만 여전히 당시의 참상이 전해내려 오고 있습니다.

경남 합천군인 본적인 이 일가족 4명은 모두 학살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가운데에는 이소개라는 이름의 2살짜리 아기까지 들어있습니다.

학살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이뤄졌다는 게 입증된 것입니다.

관동대학살 한국인 희생자는 적게는 6천 명에서 많게는 2만 명까지 추정되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구체적인 명부가 공개됐습니다.

[인터뷰:박경국, 국가기록원장]
"그동안 관동대지진과 관련한 자료가 부족하여 국내외 학술연구가 어려웠던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명부 발견을 계기로 관련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더불어 관동대학살 희생자 가족들의 배상 청구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은 강제징용 피해자는 지난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 당시 배상이 마무리됐다는 입장이지만 관동대학살은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장희,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일본 정부도 국제적으로 여론이 좋지 않은 입장에서 뭔가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지 않을까,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봅니다."

뒤늦게나마 억울한 죽음의 실체가 확인됨에 따라 일본은 부끄러운 과거사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기 어려워지게 됐습니다.

YTN 신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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