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병 전국으로 확산...방제 비상

소나무재선충병 전국으로 확산...방제 비상

2013.12.06. 오전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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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나무나 잣나무를 고사시켜 소나무 에이즈라 불리는 재선충병이 2007년 이후 6년 만에 강원도에서도 발생했습니다.

재선충병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어 방제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울창한 잣나무 군락을 자랑하는 강원도 춘천의 한 대학교 학술림.

산비탈에 있던 잣나무 2그루가 힘없이 말라 죽었습니다.

잎은 푸름을 잃고 짙은 갈색으로 변했고 밑동만 남았습니다.

정밀 검사 결과, 2그루 모두 소나무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잣나무나 소나무에서 기생하는 재선충은 1쌍이 20일 뒤 20만 마리로 증식하는 번식력으로 현재로선 치료법이 없는 상황.

[인터뷰:이기영, 강원도산림개발연구원 연구사]
"조직 내에 가도관이라는 구멍이 있어요. 그 구멍을 통해 수분이나 영양분이 공급되는데 그 부분을 막아버리는 거죠. 재선충이 사람으로 치면 숨구멍을 막는 거죠. 그래서 나무가 위에서부터 서서히 고사하고."

강원도에서 소나무 재선충병이 발생한 것은 2007년 이후 6년만입니다.

확산을 막기 위해 그동안 수차례 방제 작업을 벌였지만 결국 강원도까지 올라온 겁니다.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나 잣나무는 모두 잘게 잘라 약품을 넣고 비닐을 씌어 훈증 처리를 하게 됩니다.

문제는 확산 속도입니다.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 발견된 후 현재 전국적으로 13개 시·도, 약 95만 그루 정도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올해 2월 경기도 양평에서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하남, 가평에 이어 이번에 강원도까지 순식간에 확산됐습니다.

강원도는 도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방제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발생 지역을 소나무나 잣나무 반출금지 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인터뷰:김병기, 강원도청 산림소득과장]
"내년 초에 남아 있는 나무에 대한 나무 (예방)주사를 놓습니다. 그리고 지속해서 항공 예찰을 통해 고사목을 발견하는 대로 즉시 제거해서…"

제주도 중남부 지역에 이어 이제 강원도 지역까지.

기온 상승과 이상 기후, 초기 방제 실패라는 지적과 함께 소나무 재선충병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YTN 지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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