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종 '칡부엉이' 도심 한복판 발견

희귀종 '칡부엉이' 도심 한복판 발견

2014.03.30. 오전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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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선 드물게 나타나는 희귀종 '칡부엉이'가 도심 한복판에서 발견됐습니다.

먹이가 풍부한 대전 도심 하천에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흔들리는 카메라 앵글에 매서운 눈빛의 새가 잡혔습니다.

뾰족한 귀와 주황색 눈동자 다름 아닌 천연기념물 '칡부엉이'입니다.

칡부엉이가 찍힌 장소를 찾아갔습니다.

갈대가 시든 수풀 사이로 하얀색 분변이 보이고 그 옆에 회색빛 털 뭉치가 모여 있습니다.

칡부엉이가 들쥐를 잡아먹은 뒤 털과 뼈를 다시 뱉어낸 흔적입니다.

갑천 옆에는 이렇게 갈대숲이 우거져 있습니다.

부엉이의 먹이인 들쥐가 갈대숲에 많이 서식하기 때문에 칡부엉이가 이곳을 찾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천 주변에서 겨울을 나고 봄이 되자 다시 북쪽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백운기, 국립중앙과학관 박사]
"칡부엉이 같은 맹금류는 먹이사슬 최상위에 있기 때문에 많이 이동할 필요가 없고 자연환경이 우수한 지역에서는 오랫동안 머뭅니다."

오리는 물론 큰고니 같은 희귀 철새가 찾을 정도로 주변 생태계가 활성화된 도심 속 하천이 칡부엉이도 불러들인 셈입니다.

[인터뷰: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정책기획국장]
"칡부엉이나 큰고니 이런 종류가 계속 발견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생물 종을 보호하는 종합적인 계획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한 자연형 하천 조성을 뛰어넘어 진짜 생태계를 복원하려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칡부엉이가 다시 찾아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YTN 김평정[py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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