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처간 엇박자...혼란·불신 부추겨

정부 부처간 엇박자...혼란·불신 부추겨

2014.04.18. 오후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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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연일 세월호 구조 상황 대처는 물론 발표에서도 오락가락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직도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 부처간에도 엇박자를 보여 불신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콘트롤 타워 부재입니다.

보도에 김세호 기자입니다.

[기자]

생존자를 찾는 핵심 열쇠는 바로 잠수부들이 선체에 얼마나 빨리 진입하느냐입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전에 세월호 식당까지 이어지는 통로를 확보했고, 공기주입을 하고 있다며 선체 진입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실패했다고 발표를 뒤집었습니다.

확인 결과 잠수부가 들어가 통로를 확보한 게 아니라, 파이프를 이용해 통로를 확보한 만큼 선체 진입을 한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런데 해경은 잠수부 2명이 조타실에 진입해 산소를 공급했기 때문에 진입에 성공한 것이고 강조했습니다.

얼마 뒤 중앙재난대책본부는 다시 잠수 요원 2명이 선체 조타실을 수색하고 있다고 말을 뒤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정부의 공식 입장은 해경에서 확인해 줄 것이라며 일부 혼선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김석진, 안전행정부 대변인]
"앞으로 공식 수색, 구조활동에 대해서는 진도 해경 브리핑에서 한 부분만 정부의 공식 입장임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앞서 중앙재난대책본부는 사고 첫날 구조된 탑승객 숫자를 수차례 번복하다 실종자 가족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습니다.

[인터뷰:이경옥, 안전행정부 2차관]
"'숫자가 저희들이 하다보니까 착오가 있었습니다. 구조주체가 민간과 군 해경 여러 주체가 동시에 다발적으로 하다 보니깐 착오가 있었고..."

특히 사고 이틀째 중앙재난안전대책 브리핑의 질의 응답 내용을 비공개로 요청했다가 실종자 가족들의 알권리가 우선이라는 지적이 잇따르자 질의응답 내용을 방송에 공개하기로 방침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급기야 총리가 나서 목포에 상주하며 부처간 조율은 물론 현장을 직접 지휘하기로 했습니다.

오락가락한 발표와 부처간 엇박자는 사고수습 능력에 대한 정부의 신뢰를 더욱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YTN 김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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