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9일째...실종자 가족들 '분통'

사고 9일째...실종자 가족들 '분통'

2014.04.24. 오후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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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난지 아흐레째로 접어 들었습니다.

오늘이 마지막 소조기이고, 내일부터 물살이 다시 거세질 예정이어서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은 더욱 초조해 지고 있습니다.

진도 팽목항에 있는 YTN 중계차 연결하겠습니다. 이대건 기자!

아직까지 애타게 기다리던 소식은 없는 것 같아 안타까운데요.

실종자 가족들이 대책본부로 가서 항의를 하고 있다고요?

어떤 이유 때문입니까?

[기자]

구조 작업에 더 속도를 내 달라는 이유 때문입니다.

팽목항과 진도 체육관에 있는 실종자 가족들이 오늘 대책본부가 있는 진도군청을 항의 방문했습니다.

오늘이 조류가 늦어지는 소조기의 마지막 날입니다.

때문에 구조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하는데 수색 작업에는 구조 요원이 적게 투입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범정부 사고 대책본부장인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을 직접 만나 항의하기도 했는데, 답변 내용이 불충하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희생자 수는 계속 늘고 있죠?

[기자]

확인된 희생자 수가 점점 늘면서 실종자의 절반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오늘 오전 희생자가 추가로 발견돼 현재 170여 명에 이릅니다.

수습된 희생자는 이곳 팽목항으로 운구됩니다.

이후 팽목항에 있는 임시 안치소에서 가족들이 직접 신원 확인 절차를 밟습니다.

그런데 그리 순탄해보이지 않습니다.

당초 가족들이 신체 특징 등으로 신원을 확인하면 희생자를 인도했는데, 몇 차례 신원이 잘못 파악되는 일이 반복되면서 신원 확인 절차가 좀더 강화됐습니다.

그러다보니 DNA 검사에만 24시간이 넘게 걸리면서 가족들이 반발하는 일도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눈으로도 희생자를 바로 알아볼 수 있는데 왜 인도하지 않느냐고 분통을 터뜨리는 겁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희생자 이모]
"깨끗했거든요. 뽀얀 피부인데 상처 없이...내 조카니까 눈으로 봐도 그냥 자는 거 같아요."

[앵커]

희생자들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도 진행되고 있죠?

[기자]

희생자 가족들이 원할 경우에만 부검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부검은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기 위한 절차입니다.

사고 직후에 사망했는지, 대피했다가 변을 당했는지 구분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예정입니다.

만약 부검 결과 질식사나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는 결론이 나오면 구조 작업이 지연되면서 숨졌다는 결론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늦장 구조와 관련한 논란도 더욱 크게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곳 팽목항에서도 실종자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요?

[기자]

팽목항 곳곳은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메시지들로 서서히 채워지고 있습니다.

항구 옆으로 길게 이어진 방파제는 이미 '노란 리본'으로 물들었습니다.

리본에는 '무사히 돌아오라', '사랑한다', 그리고 '미안하다'...

애틋한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쪽지들도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내용도 눈에 띕니다.

지금까지 진도 팽목항에서 YTN 이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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