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돕고 도와도 미안한 마음 뿐"

"돕고 도와도 미안한 마음 뿐"

2014.04.24. 오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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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희생자 소식이 들릴 때마다 가족만큼 아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가족들을 돕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는 자원봉사자들인데요.

아무리 도와도 왠지 미안한 마음만 더한다고 한숨 짓습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월호 실종자 가족을 위해 마련된 무료급식소,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한 남성의 손길이 바빠집니다.

자리를 마련하고, 가족을 안내하느라, 숨 돌릴 틈이 없습니다.

사고 소식을 듣고 현장을 찾은 자원봉사자입니다.

[인터뷰:최현호, 개인 자원봉사자]
"라디오 방송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구호물자는 충분히 있지만 도와줄 분이 많이 부족하다는 그런 이야기를 듣고 안 그래도 마음이 불편했던 차에..."

자원봉사를 시작한 지 나흘이 지났지만, 슬픔에 빠진 가족들을 보면 힘들다는 생각을 할 여유가 없습니다.

[인터뷰:최현호, 개인 자원봉사자]
"무엇을 어떻게 도와드려야 할지, 정말 많은 도움을 드릴 수 있을지 몰라서 그게 (죄송합니다.)"

진도 팽목항 한 곳에 나란히 서있는 택시들, 손잡이에는 검은 리본이 달려 있습니다.

경기도 안산 개인택시 기사들이 가족을 집까지 안전하게 모시기 위해 진도를 찾은 겁니다.

물론 무료 봉사입니다.

[인터뷰:개인택시 자원봉사자]
"울면서 왔어요, 울면서...아이들과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가슴으로 울면서 왔어요."

외국인들도 자원봉사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한 외국인은 전통음식을 만들어 실종자 가족들에게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진도 팽목항 방파제에는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노란 리본이 수없이 달려 있습니다.

또, 일반인들이 보낸 구호물자도 속속 이곳에 도착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간절한 바람이 다양한 형태로 실종자 가족들에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YTN 조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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