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9일째...실종자 가족들 거센 항의

사고 9일째...실종자 가족들 거센 항의

2014.04.24. 오후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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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난 지 아흐레째입니다.

구조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내일부터 물살이 다시 거세질 예정이어서 실종자 가족의 마음은 더욱 초조해지고 있습니다.

진도 팽목항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성호 기자!

애타게 기다리던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는데요.

팽목항에서는 실종자 가족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죠?

[기자]

약 4시간 전부터 고성이 오가기 시작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이 더딘 구조작업에 분통을 터뜨린 건데요.

오늘이 조류가 가장 느린 소조기의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가족들은 시간이 별로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내용과 실제 현장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다르고, 수색 범위와 인원도 실제와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팽목항 구조 상황실에 들어가서 책임자와의 면담을 요구했습니다.

결국, 실종자 가족들의 항의가 점점 심각해지자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장인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이 가족들과 직접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앞서 실종자 가족 40여 명은 진도군청에 있는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를 직접 찾아가 항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도 이주영 장관을 만났는데, 답변 내용이 불충분하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앵커]

희생자 수는 계속 늘고 있죠?

[기자]

확인된 희생자 수가 점점 늘면서 실종자의 절반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오늘 십여 구의 희생자가 추가로 발견돼 현재 170여 명에 이릅니다.

수습된 희생자는 이곳 팽목항으로 운구됩니다.

이후 팽목항에 있는 임시 안치소에서 가족들이 직접 신원 확인 절차를 밟습니다.

원칙적으로 신원 확인은 DNA 검사를 통해 이뤄집니다.

그런데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희생자 인도가 안 된다는 기존 방침 때문에 일부 실종자 가족들이 반발했습니다.

이에 따라 대책본부는 신분증과 신체 특징을 통해 가족관계를 인정할 만한 개연성이 크다고 판단되면 DNA만 채취한 뒤 인도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팽목항에서도 실종자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요?

[기자]

팽목항 곳곳은 무사 귀환을 염원하는 메시지들로 서서히 채워지고 있습니다.

항구 옆으로 길게 이어진 방파제는 이미 '노란 리본'으로 물들었습니다.

리본에는 '무사히 돌아오라', '사랑한다', 그리고 '미안하다'….

애틋한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쪽지들도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내용이 눈에 띕니다.

지금까지 진도 팽목항에서 YTN 임성호[seongh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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