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열흘째...실종자 가족 밤새 항의

사고 열흘째...실종자 가족 밤새 항의

2014.04.25.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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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난 지 열흘째입니다.

오늘부터 물살이 다시 거세지면 구조작업에 어려움이 예상돼 실종자 가족의 마음은 더욱 초조해지고 있습니다.

진도 팽목항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송세혁 기자!

팽목항에서는 오늘 새벽까지 실종자 가족들의 거센 항의가 있었는데요.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현재 실종자 가족들은 이곳 가족대책본부 천막에 새로 마련된 상황실에 모여 있습니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도 이곳에서 밤새 가족들과 함께 머물고 있습니다.

앞서 가족들은 어제 오후 5시쯤부터 이곳을 방문한 이 장관과 김석균 해양경찰청장 등을 앉혀놓고 사실상 연좌농성을 벌였습니다.

어제까지 조류가 가장 느린 소조기였는데도 구조작업이 더디다며 강하게 항의한 겁니다.

또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내용과 실제 현장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다르고, 수색 범위와 인원도 실제와 다르다고 주장했습니다.

게다가 오늘부터 물살이 다시 거세지고 주말엔 비바람까지 예보돼 구조작업이 더 늦어지지 않을까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구조당국은 오늘 아침 8시쯤 가족 대표가 바지선에 타 수색 상황을 직접 확인하게 하기로 했습니다.

또 무전기 등으로 구조현장 상황에 대해 실시간으로 가족들에게 알려주기로 합의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가족들은 애를 태우고 있는데, 아직까지 기다리던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죠?

[기자]

안타깝게도 그렇습니다.

희생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기적과 같은 구조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수색작업은 오늘 새벽 2시 45분쯤부터 재개됐는데요.

지금까지 희생자 수는 181명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수습된 희생자는 이곳 팽목항으로 운구됩니다.

이후 팽목항에 있는 임시 안치소에서 가족들이 직접 신원 확인 절차를 밟습니다.

원칙적으로 신원 확인은 DNA 검사를 통해 이뤄집니다.

그런데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희생자 인도가 안 된다는 기존 방침 때문에 일부 실종자 가족들이 반발했습니다.

이에 따라 대책본부는 신분증과 신체 특징을 통해 가족관계를 인정할 만한 개연성이 크다고 판단되면 DNA만 채취한 뒤 인도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진도 팽목항에서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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