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악화에 수색 난항...고통 속 기다림

기상 악화에 수색 난항...고통 속 기다림

2014.04.27. 오전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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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난지 벌써 열이틀째입니다.

밤 사이에도 수색작업이 진행됐는데요, 어제부터 사고 해역 기상이 악화되면서 난항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팽목항에 나가 있는 YTN 중계차 연결합니다. 김세호 기자!

날이 흐려보이는데 그 곳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빗줄기는 점차 굵어지고 있고, 바람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날씨가 나빠지면서 구조 해역을 지키던 선박들도 자리를 떴습니다.

특히 사고 해역에 있던 바지선 4척 가운데 2척도 가까운 관매도로 피항했습니다.

다만 세월호와 가이드라인이 연결된 바지선은 현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또 해경경비정들은 사고 해역에 계속 남아있습니다.

현재 바다의 물결은 1~2m 정도인데 문제는 오후부터입니다.

오후에는 파고가 2~3m로 높아지고 바람도 초속 10~14m로 더 강해집니다.

오후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조류가 강해지는 시기에 접어들면서 바닷속 상황도 나빠지고 있습니다.

빨라진 유속 때문에 부유물이 많아지면서 시야를 확보하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앵커]

수색작업에도 지장이 우려되는데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오늘도 물살이 비교적 약한 정조시간에 잠수요원들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자정에 정조시간이 찾아왔는데요, 2시간 동안 잠수요원이 투입됐지만 소득은 없었습니다.

정조시간에도 물살이 강해 바다에 들어가는 것조차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 오늘 아침 6시 50분 정조시간에는 여건이 좋지 않아 구조 작업을 진행하지 못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장 뚜렷한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형편입니다.

여기에 수색작업이 길어지면서 희생자가 유실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고대책본부는 유실을 막기 위해 서해어업관리단 어업지도선 3척을 투입해 수색범위를 넓혔습니다.

또, 경찰청과 전남도는 해안과 도서지역 수색을 진행하고 있고, 세월호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부유물도 수색하고 있습니다.

[앵커]

야속한 날씨 때문에 구조작업이 멈추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근심이 더 깊어질 것 같군요?

[기자]

실종자 가족들은 초조하게 밤새 구조상황을 지켜보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새벽에 가족 지원상황실을 찾아 구조 소식을 묻는 가족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어제 새벽 0시 50분 이후, 추가 희생자나 생존자를 발견했다는 소식은 아직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수습된 희생자는 모두 187명, 실종자는 115명입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오전 8시부터 대책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추가 인력과 장비 투입을 요청하며 구조작업에 더욱 속도를 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진도 팽목항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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