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고층 베란다로 도둑 들까?'하는 방심 때문에....

'설마 고층 베란다로 도둑 들까?'하는 방심 때문에....

2014.05.15. 오후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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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층 아파트에 사시면서 베란다 문을 잠가 두지 않는 분들도 계시죠?

그런 집만 골라 무려 8억 원이 넘는 금품을 턴 2인조 도둑이 붙잡혔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일 부산 학장동 아파트 엘리베이터.

4세대에서 금품을 털고 나오던 고교동창 윤 모 씨와 박 모 씨가 경찰에 붙잡힙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부산과 울산지역 아파트를 돌며 80여 차례에 걸쳐 귀금속과 고급시계 등 8억 원어치를 훔쳤습니다.

[인터뷰:박창만, 부산연제경찰서 강력3팀장]
"직업 없이 손쉽게 훔쳐 생긴 돈을 유흥비와 도박으로 다 썼고, (경찰이) 미처 처분하지 못한 장물 171점, 시가 6천만 원 상당을 압수해 피해자에게 돌려줬습니다."

두 사람이 각 세대에 침입한 방법은 위험하면서도 간단했습니다.

비상계단에 난 창문을 통해 빠져나가 베란다 문을 잠가 두지 않은 곳으로 들어간 것입니다.

'설마 도둑이 베란다로 들어올까?' 방심했던 고층 아파트 주민이 피해자입니다.

[인터뷰: 피해자]
"문을 열어 두지는 않았는데 잠그지도 않았어요. 당연히 아파트 고층이니까 베란다 통해서 들어오겠나 싶어서..."

두 사람은 CCTV 앞에서 항상 얼굴을 가렸고 DNA 검사에 대비해 담배꽁초까지 버리지 않고 보관했을 정도로 철저하게 신분을 숨겼습니다.

경찰은 동종전과자의 소행으로 보고 3개월가량을 집중 수사했지만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두 사람이 모두 동종 전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경찰이 가까스로 두 사람을 잡았지만 한 사람당 많게는 1억 원이 넘는 피해는 사실상 회복이 불가능합니다.

방범창을 달거나 문을 잘 잠가 두는 것이 미리 피해를 막는 길이라고 경찰은 조언합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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