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단체·유족 불참...5·18 기념식 '반쪽'

오월단체·유족 불참...5·18 기념식 '반쪽'

2014.05.18. 오후 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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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로 34번째 맞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광주광역시 운정동에 있는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렸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금지되면서 유족과 오월 단체들이 잇따라 불참을 선언한 데다, 세월호 참사까지 겹치는 바람에 올해 기념식은 '반쪽짜리' 추모식이 되고 말았습니다.

조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4년 전 희생된 민주 영령이 잠든 곳.

유족들은 올해도 희생된 가족의 무덤을 찾아 술과 음식을 올리고 애도했습니다.

가슴에 묻은 자식과 형제에 대한 그리움은 34년이 지난 지금도 유족들의 마음을 여전히 아프게 합니다.

[인터뷰:정정순, 5·18 유족]
"그 놈만 생각하면... 큰아들이고 여의려고 날까지 받았는데, 27살 먹었는데 근데 세상에 뭐가 부족해서 그렇게 죽었는지 몰라..."

광주 5·18민주묘지에서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34주년을 맞는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는 정홍원 국무총리가 참석해 헌화하며 민주 영령의 희생을 기렸습니다.

[인터뷰:정홍원, 국무총리]
"우리의 민주화가 위기에 처했을 때 광주시민 여러분이 높이 든 정의의 깃발은 민주화의 도도한 물길을 열었습니다."

올해 기념식에는 그러나 오월 단체들이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시민단체와 유족, 유공자들이 대부분 불참하는 바람에 행사 관계자들이 대신 빈자리를 메웠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 지정이 무산되고 제창이 금지된 데 항의해 오월단체와 많은 유족들이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올해 5·18 기념행사도 대부분 축소되거나 취소됐으며, 대신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정부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추모집회와 시국대회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YTN 조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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