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져가는 선체...이번 주가 고비

무너져가는 선체...이번 주가 고비

2014.05.18. 오후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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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직도 20명 가까운 실종자가 배안에 남아있지만 세월호의 선체는 빠르게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그나마 이번 주부터 물살이 잦아들 것으로 보여서 실종자 수색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경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주말과 휴일, 사고 해역은 맑은 날씨가 이어졌지만, 실종자 수습 작업은 생각 만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대 초속 2.8m의 빠른 물살 때문에 하루 네 차례 정조기에도 잠수사들이 매번 입수를 하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이제는 파도가 조금씩 잦아드는 중조기에 접어들고, 금요일에는 수색 작업이 가장 수월한 소조기가 시작됩니다.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을 다시 한 번 집중적으로 살피는 2차 수색에서 가장 중요한 시점인 셈입니다.

점차 훼손이 진행되고 있는 선체 상황도 이번 주가 고비입니다.

선체 내에 일부 칸막이가 무너져 내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장애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4층 선미에서 처음 시작된 약화현상이 다른 곳까지 빠르게 이어지면 남은 실종자 수색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고명석, 범정부대책본부 대변인]
"현재로서는 수색이 장기화되면서 붕괴와 약화현상 때문에 격실 진입이 자유롭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 있고..."

오랜 수색 작업으로 건강에 이상을 느끼는 잠수사가 하나 둘 늘고 있는 점도 걱정입니다.

[인터뷰:이동근, 해군 군의관]
"다들 체력적으로 버거워하시는 게 있고, 정신적으로도 부담이 되는 작업이기 때문에 그런 점들을 많이 힘들어하시고..."

일주일 전만해도 뜨거운 추모행렬이 이어지던 팽목항은 시민의 발길이 줄면서 눈에 띄게 조용한 모습입니다.

차츰 세상에서 잊혀져가는 건 아닌지, 이곳에 남은 실종자 가족들은 약해졌던 마음을 다시 다잡고, '이번 주엔 꼭 돌아올 거라' 잃어버린 아들과 딸, 그리고 부모 형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팽목항에서 YTN 이경재[lkj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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