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덕] 산업의 뿌리 '측정표준'...힘표준기 첫 수출

[대전·대덕] 산업의 뿌리 '측정표준'...힘표준기 첫 수출

2014.05.20. 오전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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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개발도상국가들의 성장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습니다.

개도국 산업발전의 뿌리에는 측정표준기술이 깔려 있는 데요.

우리나라가 이들 국가의 측정표준기술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YTN은 앞으로 3차례에 걸쳐 한국 측정표준기술의 해외진출 성과와 의미를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해외진출 사례입니다.

이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의 측정표준기술 설비가 베트남에 처음으로 뿌리를 내렸습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이 국내 중소기업과 공동 제작한 힘표준기를 베트남 표준기관인 VMI(Vietnam Metrology Institute)에 55만 달러를 받고 수출한 겁니다.

5MN(메가뉴톤) 용량의 비교식 힘표준기는 건물과 교량 등 베트남 기간산업뿐만 아니라 중공업 발전에 필수적인 인프라를 구성하는 데 활용됩니다.

높이 5.2m, 폭 3m, 무게 16톤에 이르며 성능을 나타내는 불확도는 0.05%로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인터뷰:박연규, 표준과학연 질량힘센터장]
"각종 교량에 쓰이는 탄성 받침의 평가를 수행하는 일 그리고 각종 충격 테스트라든지 건설현장에서 유압잭 같은 것의 교정 등에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힘표준기술은 지난 1994년 비교식 힘표준기 자체 개발이후 지금은 10MN 까지 확대됐고, 미국과 독일과 더불어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부 칸 수안, 베트남표준기관장]
"이 준공식은 표준과학기술의 세계화와 기타 표준과학기술과 연관된 전반적인 모든 산업분야에 큰 공헌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힘표준기의 핵심기술을 중소기업에 이전하고 지속적인 현장 기술지도 등을 통해 첨단제품의 상용화로 수출까지 이끌어 냈습니다.

한국의 측정표준기술과 장비의 베트남 수출은 두 나라의 교역증진과 산업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힘표준기와 관련된 수출문의는 있었지만 국내 업체의 경우 기술력이 미비하거나 국제신뢰도가 부족해 해외진출이 어려웠습니다.

[인터뷰:주충근, 대경테크(주) 대표]
"이번을 기회로 해서 동남아시아라든가 아니면 아프리카라든가 또 중동지역에 많은 교두보를 확보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원천기술과 기업의 협력을 통해 일궈낸 측정표준기는 정부출연기관과 중소기업의 상생모델과 창조경제의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인터뷰:강대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
"베트남이 계속 발전하려면 표준기술이 확보가 돼야하고 이 기술을 통해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에 대한 품질을 보증해야만 베트남 산업이 선진국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측정표준 설비가 외국표준기관에 수출된 첫 사례인 힘표준기.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에도 또 다른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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