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가리·중금속 섞인 폐수 '콸콸'

청산가리·중금속 섞인 폐수 '콸콸'

2014.07.04. 오전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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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시내에서폐수를 무단으로 내보낸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들 업체들이 내보낸 폐수에는 청산가리를 비롯해 기준치를 수백배 초과한 중금속이 섞여 있었습니다.

보도에 김세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에 있는 염색 업체입니다.

새벽 시간대를 틈타 유해 염색 폐수를 하수구로 흘려 보냅니다.

[인터뷰:서울시 특별사법경찰]
"이게 처리한 거예요? 처리해서 내보낸거냐고요?"

한 귀금속 가공업체에서 흘러나온 폐수에서는 인체에 치명적인 청산가리가 검출됐습니다.

기준치의 2천6백배가 넘었습니다.

폐수를 보관해 놓는 금속가공업체의 폐수 집수조 한 쪽면에는 구멍을 뚫었습니다.

저장한 폐수를 위탁해 처리를 해야 하는데, 뚫린 구멍으로 몰래 폐수를 흘려보낸 겁니다.

이 업체가 흘려 보낸 폐수에는 크롬이 기준치의 539배가 검출됐습니다.

또다른 염색업체는 정화 약품을 넣고도 기계로 젓는 작업을 하지 않고 방치해 정화약품이 덩어리로 엉켜 붙어있습니다.

[인터뷰:서울시 특별사법경찰]
"이게(약품이) 녹아 있어야지 완전히 굳어 버렸네, 굳어 버렸어."

정화약품과 오염물질이 함께 침전돼야 하지만 약품이 제 역할을 못하면서 오염된 물은 그대로 흘러 나갔습니다.

서울시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염색업체와 금속가공업체 65곳을 점검해 35곳을 적발했습니다.

이들 업체들이 무단 방류한 폐수는 모두 6천3백 톤입니다.

서울시는 장마철을 맞아 유해폐수를 무단으로 버리는 사례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YTN 김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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