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 가능'을 명품 상표로 해석한 경찰

'세탁 가능'을 명품 상표로 해석한 경찰

2014.07.23. 오전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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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병언 씨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헛점을 보인 검경 수사당국은 유병언 씨의 유류품 분석도 허술하기 이를데 없었습니다.

특히 유 씨의 신발에 붙었다던 명품 상표도 알고 봤더니 세탁이 가능하다는 표시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김세호 기자입니다.

[기자]

유 씨가 신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신발입니다.

경찰은 브리핑에서 유 씨의 점퍼와 신발이 모두 명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우형호, 전 순천 경찰서장]
"착의 상태를 살펴봤을 때도 상의 파카는 고가의 이탈리아제 로로피아나 제품으로 확인됐고 신발도 와시바라는 고가의 명품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발표 직후 유병언 씨가 소지했다던 명품에 네티즌의관심이 쏠렸습니다.

그런데 명품 신발 가운데 '와시바'라는 상품은 도저히 찾을 수 없었습니다.

알고 봤더니 경찰이 발표한 와시바는 독일어를 영어로 잘못 읽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세탁이 가능하다는 독일어 Waschbar(바슈바르)를 잘못 이해한 겁니다.

경찰은 결국 유 씨의 신발이 너무 낡아 제품명을 정확히 확인하지 못해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유병언 씨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곳곳에서 헛점을 보인 검찰과 경찰.

유류품 분석과정에서의 어처구니 없는 해프닝은 수사당국에 대한 불신을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YTN 김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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