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충돌사고 기관사 과실에 무게

열차 충돌사고 기관사 과실에 무게

2014.07.23. 오후 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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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충돌사고 기관사 과실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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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태백에서 발생한 열차 충돌 사고의 원인은 관광열차 기관사의 과실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관광열차 기관사는 정지신호는 물론 이를 미리 알려주는 경보장치도 무시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두 열차가 충돌한 지점은 선로가 하나뿐인 단선 구간입니다.

신호에 따라 관광 열차는 문곡역에서 정차해 무궁화호 열차가 지나간 뒤 이 구간에 진입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관광열차 기관사는 경찰에서 신호를 확인하지 못하고 운행하다가 충돌 사고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철도 관리원]
"저 아래 열차는 올라온다는 연락을 못 받았는데, 올라와서 부딪힌 거에요."

그러나 관광열차가 신호기 전방의 센서를 통과할 때 정지신호를 알려주는 자동열차정지장치는 정상 작동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자동열차정지장치의 경보음이 울렸지만 관광열차 기관사는 확인버튼을 누른 뒤 정차하지 않고 계속 운행했다는 겁니다.

5초 안에 자동열차정지장치를 해제하지 않았다면 열차는 자동으로 멈추게 됩니다.

상황을 통제하는 서울 구로역 관제실도 관광열차의 신호 위반을 확인하고도 제때 기관사에게 위험을 통보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코레일 관계자 (음성변조)]
"신호를 위반하고 지나가는 시점부터 조치하는 거잖아요. 조치하는데 한계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국토교통부는 조사관과 철도경찰을 파견해 '열차 운행 정보 기록 장치'를 분석하는 등 정확한 사고 원인과 함께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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