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행적 찾기...스쿠알렌 병이 단서

유병언 행적 찾기...스쿠알렌 병이 단서

2014.07.26. 오전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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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남 순천에서는 유병언 씨의 사망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경찰의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송치재 별장에서 시신이 발견된 장소 인근을 수색하며 유 씨가 남긴 유류품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수사 허점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뒤늦은 수색 작업에 성과도 없었습니다.

전남 순천경찰서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백종규 기자!

오늘 수색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기자]

오늘 수색 작업은 유 씨가 별장에서 빠져나와 시신이 발견된 장소까지 어떤 경로로 이동했는지, 또 누군가와 함께 있었는지, 왜 유 씨가 사망했는지 알아보기 위한 행적 조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유 씨가 머물렀던 별장에서부터 시신이 발견된 곳까지 100여 명의 경찰 병력이 투입됐는데요.

2.3km 구간을 샅샅히 수색하며 유 씨의 흔적을 찾고 있습니다.

어제 국과수가 사인을 찾는데 실패해, 경찰은 유 씨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사망했는지를 밝혀내야 합니다.

경찰은 유 씨의 유류품이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유 씨가 평소에 즐겨 먹었던 건강식품 스쿠알렌 빈 병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별장에서도 스쿠알렌이 발견됐고, 시신이 발견된 장소에서도 스쿠알렌 빈 병이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유 씨가 도주 과정에서도 스쿠알렌을 챙겨 먹고 빈 병을 버렸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스쿠알렌 빈 병이 발견된다면 유 씨의 이동한 경로가 파악되고 경찰은 그 지역을 중심으로 탐문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경찰은 금속탐지기까지 동원했는데요.

스쿠알렌 뿐 아니라 아직 찾지 못한 유 씨의 안경과 육포 등도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수색 작업에 성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이 뒤늦게 수색 작업에 온 힘을 다하고 있지만, 미흡했던 초동 수사에 대한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유 씨의 시신을 40여일 동안 장례식장에 방치해놓은 것도 모자라 시신 수습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신 발견 한달이 지난 뒤에도 시신 발견 장소에는 목뼈와 머리카락이 방치돼 있었는데요.

인근 주민들이 시신 일부를 가지고 있었는데 경찰은 어제서야 목뼈와 머리카락 일부를 주민을 통해 수습했습니다.

또 경찰은 유 씨의 지팡이도 잃어버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시신과 유류품을 차로 옮기는 과정에서 분실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은 유 씨의 사망이 6월 이전인 4월이었다는 농민 녹취록과 박지원 의원의 의혹제기에 관련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수사본부는 순천에서 발생한 4월 14건, 5월 21건, 6월 18건 등 총 53건의 변사사건을 모두 확보해 재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유 씨의 시신이 발견된 뒤 본격적으로 시작된 경찰의 수색 작업.

사망 원인을 찾는 성과를 내면 다행이지만, 유 씨의 행적 단서를 찾지 못한다면 경찰에 대한 신뢰는 더 무너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백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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