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뜨리고 꼬집고' 상습 아동학대 확인

'넘어뜨리고 꼬집고' 상습 아동학대 확인

2014.07.28.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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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동학대 장면이 공개돼 물의를 일으켰던 부산의 한 유치원 CCTV를 분석했더니 20건이 넘는 학대 사례가 드러났습니다.

유치원 측은 CCTV를 지우거나 일부러 엉뚱한 하드디스크를 제출해 수사를 방해하기도 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두 아이의 손목을 잡고 상대방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게 한 영상으로 문제가 됐던 부산의 한 유치원.

경찰이 해당 유치원의 64개 CCTV 화면 두 달 치를 압수해 꼼꼼히 봤더니 아동학대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교사가 한 아이를 불러 세우더니 옆으로 넘어뜨리고, 팔을 때리거나 거칠게 잡아당기는 장면도 포착되는 등 아동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경찰이 의심장면 28개를 골라 전문분석기관에 보냈더니 24건이 아동학대에 해당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인터뷰:조유진, 부산동부아동보호전문기관]
"경찰에서 입수한 CCTV를 저희에게 의뢰했고요. CCTV를 보고 보건복지부에서 나온 검사 척도에 따라 아동학대로 판정내렸습니다."

애초에 공개된 영상으로 물의를 빚은 교사 이 모 씨는 모두 20건이나 아동학대 장면이 포착됐고 다른 교사 3명도 한 두건씩 드러났습니다.

피해 아동이 16명이나 되는데 유치원 측은 CCTV를 지우거나 엉뚱한 하드디스크를 경찰에 제출하는 등 사건 숨기기에만 급급했습니다.

[인터뷰:류영택, 부산 기장경찰서 수사과장]
"원래 하드디스크는 빼서 보관하고 80G짜리는 일반 컴퓨터에 쓰는 4~5년 전에 나온 제품인데(제출했습니다.)."

혐의가 드러난 교사뿐만 아니라 관리와 사건 은폐 책임을 물어 이사장과 원장도 입건됐고 교사 이 씨에게는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경찰은 전문분석기관에 CCTV 두 달 치를 모두 보내 정밀분석할 예정입니다.

YTN 김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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