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모래 채취업자 폐수 몰래 버리다 덜미

바다 모래 채취업자 폐수 몰래 버리다 덜미

2014.07.28. 오후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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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다에서 채취한 모래를 씻고 난 폐수를 무단으로 방류하던 업체들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해양 환경을 오염시키는 문제는 물론, 모래의 염분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이 모래를 사용한 건물의 안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합니다.

박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바다에서 채취한 모래를 민물로 씻어 염분을 없앤 뒤 파는 경남 창원의 한 골재업체입니다.

모래를 씻고 난 물은 폐수로, 각종 부유물질을 정화해 다시 바다로 배출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업체는 폐수배출신고조차 하지 않고 무단으로 폐수를 방류하다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검찰은 같은 방식으로 폐수를 버려오던 6곳을 적발했습니다.

적게는 17,000톤에서 많게는 40만 톤까지 몰래 버리다 적발된 겁니다.

폐수 정화 등 배출 시설은 비용이 3억에서 4억 원까지 듭니다.

비용을 줄이려다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김석재, 창원지방검찰청 형사1부장]
"(폐수에는) 여러 가지 부유물질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그 부유물질은 바다 생물의 서식 환경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적발된 업체 가운데 2곳은 이른바 '가지 배관'이라는 방류관까지 몰래 설치해 폐수를 버렸습니다.

특히 한 업체는 콘크리트용 골재의 법정 기준치 염분도를 4배 이상 초과했습니다.

철근 부식 등을 가속화해 건물 안전에도 위협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검찰은 염분도 법정 기준치를 넘는 모래를 납품한 사실을 확인한 만큼, 공급처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YTN 박종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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