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어선 사고...안전불감증이 빚어낸 인재

새만금 어선 사고...안전불감증이 빚어낸 인재

2014.08.23. 오후 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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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시도 배수갑문 어선 침몰 사고로 선원 3명이 실종됐는데, 여전히 선원들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는 불법조업을 한 어민의 욕심과 한국농어촌공사와 지자체의 관리 업무 소홀히 빚어낸 인재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신시도 배수갑문의 기둥을 들이받고 침몰한 불법 전어잡이 어선이 항구에 도착합니다.

해경이 크레인을 동원해 선박을 들어 올리고 선박을 살핍니다.

큰 충격을 받았는지 충돌 흔적이 보이고, 선박 곳곳이 부서져 있습니다.

갑문에 빨려 들어가 전복된 무허가 불법 어선입니다.

해경은 전복된 어선과 그물에 실종자가 있는지 수색을 했지만,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실종자를 찾기 위해 해경은 경비정 10척을 동원했고, 해군 함정까지 출동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짙은 안개 때문에 수색 작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송일종, 군산해양경찰서장]
"(아침부터) 경비정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하고 있지만, 아직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조류 때문에 (실종자가) 휩쓸려 내려가서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번 사고 원인은 안전불감증이 빚어낸 인재라는 점이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사고 선박은 불법으로 조업하고 있었고 무허가, 무보험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요즘 전어가 많이 잡히다 보니 불법 조업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 것입니다.

[인터뷰:김 모 씨, 사고 선박 선장]
"(안내방송이나 위험 알림이) 우리 조업할 때는 하지 않았어요. 조업할 당시에는 전혀 없었어요."

선박뿐만 아니라 배수갑문 관리를 하는 한국농어촌공사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갑문을 열면 물살이 거세져 모니터로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했지만, 한국농어촌공사 근무자 2명은 식사를 하기 위해 상황실을 비운 것이 확인됐습니다.

[인터뷰: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
"어업에 대한 지도와 단속 권한이 공사에는 없습니다. 있는 그대로 사실을 밝혀서 저희가 잘못한 것이 있으면 저희가 책임을 지고..."

해경은 한국농어촌공사 33센터를 압수수색하고 불법 조업 단속 업무를 소홀히 한 지자체 역시 조사를 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당시 조류 상황을 분석해 실종된 선원들을 찾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YTN 백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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