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 방제 마무리...또 출몰 가능성은? [김태우, 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사]

메뚜기 방제 마무리...또 출몰 가능성은? [김태우, 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사]

2014.08.31. 오후 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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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남 해남에 출몰한 메뚜기떼 방제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습니다.

조금만 더 늦었더라도 큰 피해를 입을 뻔했는데요.

메뚜기떼의 정체는 무엇이고 어떤 예방대책을 세워야 하는지 전문가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태우 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사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지금 현장에 방제작업이 거의 마무리됐다고 하는데요.

어떻습니까, 지금 마무리해도 되는 상황인가요?

[인터뷰]

현재 가보지는 않았는데 지금 들리는 소식으로는 90% 이상 방제가 끝났다고 그러고요.

메뚜기의 주요한 재발생지역은 많이 소진이 된 것 같습니다.

[앵커]

공무원들은 방제가 거의 다 마무리됐다고 하는데 일부 주민들은 의견이 다른 것 같습니다.

곤충 사체, 확인되고 있는 곤충 사체가 애초에 들판에 출연한 개체 수에 비해서 많이 작다.

이게 근처로 곤충떼가 이동한 것이 아니냐 이런 의견도 있거든요.

현장 조사를 좀더 해 봐야 되겠죠?

[인터뷰]

그럴 가능성은 있는데.

메뚜기들이 방제를 하면 그 지역에만 있는 게 아니라 주변 풀밭으로 뛰어서 서식처가 더 넓어질 가능성은 있거든요.

[앵커]

지금까지 역학조사로는 애초에는 메뚜기떼가 아니냐, 중국 메뚜기떼가 아니냐 이런 시각도 있었는데.

중국 메뚜기가 아니라 메뚜기과의 풀무치류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 풀무치, 풀무치 약충이라고 지금 발표가 됐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풀무치 약충이 맞고요.

외래종이라고 생각하는 거는 평상시에 보던 메뚜기의 모습이 아니고 굉장히 색깔이 진한, 이런 것들이 군집생활에서 밀도가 높아졌을 때 나타나는 현상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관찰이 안 되다가 이번에 굉장히 밀도가 높은 그런 군집형 풀무치가 발견이 되면서 사람들이 못 보던 모습을 보게 되니까 이것이 중국에서 온 것이 아니냐라는 그런 얘기를 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메뚜기류하고 풀무치류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인터뷰]

아까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메뚜기과의 풀무치라는 특정 종이 있고요.

학명이 로코스타 미그라토리아라고 해서 예전부터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권에서는 이주하면서 떼를 지어서 해를 주는 메뚜기로 굉장히 유명한 종류 중에 하나입니다.

[앵커]

흔히 우리가 소설 같은 데서도요.

잘 알려진 펄벅의 대지 같은 소설을 보면 곤충떼가 논밭을 습격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런 데 나오는 곤충떼가 풀무치류인가요?

[인터뷰]

펄벅의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이 풀무치, 우리나라에도 가끔씩 나올 수 있는 그런 메뚜기가 풀무치가 되겠습니다.

[앵커]

과거에도 우리나라에 대량으로 나타나서 피해를 준 사례가 있었습니까?

[인터뷰]

비황이라고도 해서 삼국사기나 조선왕조실록에도 기록이 남아있기도 하고요.

제가 자료를 찾아보니까 가장 최근 피해는 1920년도에 북한의 청천강유역에서 발생한 것이 가장 최근이라고 제가 찾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표본조사를 했을 경우에는 1950년도에도 인천 서해안에 덕적도라든가 이런 소규모 섬에서 풀무치가 발생한 적이 있는데 뉴스화가 되지 않아서 잘 모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렇게 한꺼번에 많은 개체수의 메뚜기떼가 출몰한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일단은 풀무치가 좋아하는 환경 조건이 맞아 떨어진 거라고 볼 수 있는데요.

메뚜기들은 굉장히 넓은 평야지대를 좋아하고 거기 자기가 좋아하는 먹이, 풀밭이 있다고 그러면 개체수가 증폭할 수 있는 조건이 맞아떨어지는 건데 해남평야 간척지 주변에 아무래도 메뚜기가 굉장히 서식 하기에 좋은 조건이 맞아 떨어진 것 같고요.

또한 건조했던 날씨하고 비가 일시적으로 왔던 그런 조건들이 그동안에 풀무치의 알들이 생존해 있다가 일시적으로 부화하는 그런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특히 해남지역 간척농지가 친환경 간척농지인데요.

그와 같은 지역적인 특성하고 좀 연관이 있는 것인가요?

[인터뷰]

아무래도 친환경지역이다보니까 환경관리라든가 이런 것들이 자연적으로, 원래 자연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 생겨난 것이거든요.

사실은.

[앵커]

최근에는 서울 강남을 비롯한 도심에서도 벌레들이 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원인이 뭘까요?

[인터뷰]

떼로 나타나는 벌레 종류가 하루살이라든가 깔따구 라든가 이런 곤충들이 서울지역에서 출연을 했었는데 그런 것들은 수질하고 관련이 있고요.

사실 풀무치라고 하는 메뚜기가 전남 해남에서는 해를 주는 해충으로 뉴스에 나왔습니다마는 서울시 보호곤충으로 또 풀무치가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그런 편차가 일어날 수 있고요.

환경 조건이 어떤 특정하게 알맞은 구성요건이 맞춰줬다고 한다면 곤충은 언제라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여러 가지 변수가 있겠는데 기후환경적인 변수도 작용을 하겠군요.

전문가들이 2, 3년 안에 다시 풀무치떼가 나타날 수도 있다, 이렇게 전망하고 있는데요.

효과적인 예방대책, 어떤 것이 있겠습니까?

[인터뷰]

물리적인 방법, 화학적인 방법, 생물학적인 방법 여러 가지가 있는데 급하게 불을 꺼야 할 경우에는 화학적인 방제를 많이 쓰고요.

그다음에 친환경적으로 생각을 했을 경우에는 천적이라든가 이런 것을 이용하는 생물학적인 방법 그다음에 물리적인 방법으로는 풀무치가 알을 낳는 집단산란지를 우리가 발견을 해가지고 땅을 관리를 하는 거죠, 풀무치의 산란기를 흙을 뒤집어서 알을 깬다든가 또는 거기에 물을 채워서 알을 썩게 한다든가 해서 방제하는 방법들이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김태우 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수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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