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순식간에 물바다...아직도 쓸고 닦고

시장이 순식간에 물바다...아직도 쓸고 닦고

2014.09.01. 오후 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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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순식간에 물바다...아직도 쓸고 닦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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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지역의 집중 호우 당시 CCTV를 담당 지자체가 공개했는데 넓은 시장 주변이 금방 물에 잠기는 아찔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사고 일주일이 지나고 응급 복구 작업은 마무리 단계지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쓸고 닦는 고된 일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25일, 시간당 100mm가 넘는 비가 내린 기장군 장안읍 좌천리.

물이 차오르면서 넓은 시가지가 순식간에 물바다가 됩니다.

가장 물이 많이 찼을 때가 오후 3시 반쯤.

그나마 CCTV가 있는 곳은 사정이 나은 편으로 어른 키보다 수위가 높은 곳도 많습니다.

애초에 상류 쪽으로 3km 정도 떨어진 저수지 둑이 터지면서 침수가 생긴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는데, 둑이 터진 시점과 저수 용량을 생각해보면 직접 원인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인터뷰:이영대, 부경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저수지에서 침수지역에) 제일 먼저 도달한 물이 (둑이 터진 게) 27분이니까 3시 45분 정도에 장안읍까지 올 수 있지 않았나 이렇게 판단했습니다."

저수지가 터져도 영향이 미미했을 정도로 많은 물에 잠기다 보니 피해 복구에도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시가지 모습을 언뜻 보면 군데군데 쓰레기 더미가 사라져 옛 모습을 찾은 것 같지만 속살을 들여다보면 아직 황톳빛이 다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수마가 휩쓸고 지나간 지 일주일이 지나고 응급복구는 대부분 마무리됐지만 상당수 주민은 아직 생업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흙탕물에 잠겼던 바닥을 쓸고 물건을 닦느라 여전히 분주하고 막막합니다.

[인터뷰:오규석, 부산 기장군수]
"생업을 다 날려버린 주민들은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통한 국가의 특별지원으로..."

부산시는 이재민이 추석을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오는 4일까지 행정력을 집중해 모든 복구작업을 마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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