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비만 챙기고 원 구성도 못하는 구의회

의정비만 챙기고 원 구성도 못하는 구의회

2014.09.02.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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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방선거가 끝난 지 한참이 지났는데 아직 원 구성도 하지 못한 기초의회가 있습니다.

바로 대전 서구의회인데, 의장 자리를 놓고 두 달째 정당 간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의정비는 꼬박꼬박 받고 있습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의장 선거를 논의하기 위해 임시회가 열린 대전 서구의회입니다.

신경전이 일어난 이유는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두 정당이 의장 선출을 서로 유리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다툼이 이어지면서 원 구성도 못하고 의정활동 실적은 전혀 없습니다.

서구의회 건물 바로 앞에는 의회 파행을 비판하는 시민단체의 현수막들이 걸려 있습니다.

하지만 의장 자리를 둔 다툼은 두 달 동안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론과 주위의 비판을 의식해 의장선출 투표를 다시 하기로 합의했지만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의원 20명이 정확하게 10대 10으로 나뉘는데 득표수가 똑같으면 연장자 우선 규정에 따라 새누리당 후보가 의장이 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경석, 대전 서구의회 새누리당 원내대표]
"대전 서구의회 규칙대로 (의장 후보를) 재등록해서 재선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인터뷰:류명현, 대전 서구의회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후보 등록 전까지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합의 추대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결국 서로 유리한 방향만 고수하다가 표 대결에 들어가면 다시 싸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인터뷰:구우회, 전 대전 서구의회 의장]
"의원들에게 공천권을 행사한 의원 배지를 달아준 당협 위원장들의 자존심 싸움이 여기에 들어가서 문제가 되고 있어요."

파행의 불씨를 안고 있는 대전시 서구의회가 언제 정상화될 수 있을지 주민들은 분노와 허탈한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YTN 김평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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