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운전면허 간단해서"...외국인 끼리 불법 교습 성행

"한국 운전면허 간단해서"...외국인 끼리 불법 교습 성행

2014.09.02. 오후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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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국인이 돈을 받고 같은 국적 유학생에게 불법 운전 교습을 하다 적발됐습니다.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보조 제동장치까지 들여와 차량을 불법 개조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승용차가 유턴하기에 좁지 않은 도로인데도 아주 천천히, 조심스럽게 진행합니다.

차를 세워 봤더니 조수석에 제동장치가 하나 더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직접 살 수 없는 제품입니다.

운전 교습용으로 불법 개조한 차량인데 중국인 유학생이 다른 유학생에게 운전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조중혁, 부산지방경찰청]
"강습받는 사람이 운전석에 타면 강사가 조수석에 타고 뒤에 강습생 두 사람을 추가로 태운 뒤 운행하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중국인 25살 장 모 씨 등 12명과 베트남인 D 씨는 운전면허가 필요한 자국 출신 유학생에게 30~35만 원씩 받고 부산지역 면허시험장 근처 도로와 주요 대학교 운동장에서 불법으로 운전을 가르쳤습니다.

유학생이 굳이 우리나라에서 면허를 따는 이유는 자국어 필기시험이 가능하고 절차도 비교적 간단하기 때문입니다.

정식 운전면허학원을 가자니 언어와 비용 문제가 걸려 저렴한 비용에 합격까지 보장한다는 불법 교습을 선택한 것입니다.

[인터뷰:중국인 유학생]
"(중국에서는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계속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서 하고 싶은 사람은 그래서 교수 이런 사람에게 돈을 줘야 해요. 그래서 드는 비용이 150만 원 정도..."

장 씨 등은 경찰이 검거 당시에 포착한 것 외에는 불법 교습이 없었다고 발뺌하고 있어 드러난 수강생은 30여 명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유학생 사이에 대한민국 운전면허 취득 열풍이 분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어, 경찰은 부산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불법 교습이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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