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유서 남기고 여고생 투신

'학교 폭력' 유서 남기고 여고생 투신

2014.09.02. 오후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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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고생이 학교 친구들에게 폭행을 당해 괴로웠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경찰과 교육청은 이 학교의 상습폭행 여부를 전수조사하기로 했습니다.

김인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여고 1학년 김 모 양이 숨진 채 발견된 것은 오전 6시.

김 양은 자신이 사는 아파트 1층 주차장에서 바닥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이 아파트 10층에 사는 김 양의 방에는 가족과 친구들 앞으로 남긴 A4용지 2장의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가족에게 남긴 글에는 미안하고 사랑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지만, 친구들에게 남긴 글에는 학교에서 폭행당한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나를 때리려고 부른 거구나, 너 때문에 우울증에 걸리는 줄 알았다'는 피해 내용과 함께 동급생 5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경찰은 유서에 이름이 적힌 학생 가운데 3명이 지난달 30일 김 양의 뺨과 복부를 때렸고 지난달 31일에는 1명이 김 양의 뺨을 여러 차례 때린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인터뷰:경찰관계자]
"토·일요일 싸움한 것 때문에 감정이 폭발한 느낌이 들고요. 지속적인 폭행이 있었는지 그런 점을 수사할 예정입니다."

경북도교육청은 학교에 상담교사를 파견해 진상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 양의 상담일지를 조사한 데 이어 학생들을 상대로 김 양과 친구들과의 관계도 알아보고 있습니다.

[인터뷰:학교관계자]
"지금까지 생활해 온 것을 봤을 때 학교폭력이나 가해자가 될 수 있는 성격이나 구성원이 아닌데 상당히 당황됩니다."

경찰은 김 양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SNS도 분석하고, 해당 학교 학생들이 추가 피해 사실이 있는지 전수조사에 착수할 방침입니다.

YTN 김인철[kimic@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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