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못 지뢰' 뿌린 40대 남성 붙잡혀

'나사못 지뢰' 뿌린 40대 남성 붙잡혀

2014.09.18. 오전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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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 김제 시내 곳곳에 나사못을 뿌려 차량 천여 대에 피해를 입힌 4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잡고 보니 범행 이유도 황당했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택시 승강장 바닥에 2cm 길이의 노란색 나사못이 무더기로 떨어져 있습니다.

택시 기사들이 영업을 시작하기 전 시내 도로 곳곳에 떨어진 나사못을 주워보지만, 며칠 지나면 또 같은 자리에 나사못 수 백 개가 뿌려졌습니다.

한 달 가까운 기간 동안 김제 시내에서 영업하는 택시 500여 대와 일반 승용차 등 천여 대의 차량이 2cm 길이의 나사못이 타이어에 박히면서 피해를 입었습니다.

피해를 가장 많이 본 사람은 택시 기사들.

김제 시내에서 운행하는 택시 450여 대가 모두 한 번 씩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하루에 많게는 5번 이상 타이어 수리점을 오간 택시기사도 있습니다.

[인터뷰:최규영, 택시 기사]
"개인택시뿐만 아니라 회사 차량까지도 보통 5~6회 정도는 다 수리했다고 보면 됩니다. 타이어를 30번까지 수리한 사람도 있어요."

경찰 수사 결과, 범인은 41살 서 모 씨였습니다.

지난달 중순쯤 서 씨가 피해지역 인근 철물점에서 나사못 5천여 개를 사는 모습이 CCTV에 잡힌 겁니다.

서 씨는 인적이 드문 새벽과 퇴근 시간에 자신의 차를 타고 다니며 나사못을 도로에 뿌렸습니다.

서 씨는 사회에 대한 불만 때문에 그랬다면서 횡설수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피해 규모를 파악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YTN 백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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