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P 총기 난사 첫 공판..."집단 따돌림이 원인"

GOP 총기 난사 첫 공판..."집단 따돌림이 원인"

2014.09.18. 오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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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고성 육군 22사단 GOP 총기 난사 사건으로 기소된 임 병장에 대한 첫 공판이 오늘 오후 군사 법원에서 열렸습니다.

범죄 사실 모두를 임 병장이 인정한 가운데, 부대 내 집단 따돌림 여부를 놓고 공방이 일 전망입니다.

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고성 GOP 총기 난사 사건 발생 석 달 만에, 임 병장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습니다.

군복 차림으로 입장한 임 병장은 수류탄 투척과 총기 난사, 도주에 이르는 전 과정을 담담한 표정으로 모두 인정했습니다.

다만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부대 내 만연한 집단 따돌림으로 인한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변호인 측은 군 수사에 대한 불만과 함께 동료 장병이 임 병장의 외모와 성격, 종교를 희화화한 그림판을 증거로 제출했습니다.

[인터뷰:김정민, 임병장 변호인]
"후임들조차 그 말을 듣고 웃으면서 망신을 주는 상황이었다. 핵심은 그림 때문에 자기는 도저히 버틸 수 없었다는 것이고 오랫동안 괴롭힘에 시달려 왔다는 거죠."

군 검찰은 공소장을 통해 임 병장의 범행을 계획적 범행으로 규정했습니다.

수류탄 투척 후 동료 병사를 추격하면서 조준 사격했다는 겁니다.

재판을 참관한 희생자 유가족은 집단 따돌림 문제가 제기되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인터뷰:권선언, 희생자 유가족 대표]
"이미 (임병장을) 용서했는데 따돌림 문제가 나오면 어떻게 해요. 땅속에 묻힌 애들이 다시 일어설 판이에요."

임 병장의 변호인은 이번 재판을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군사재판은 국민참여재판 대상이 아니라며 변호인의 요구를 기각했습니다.

이와 함께 재판 과정에서 임 병장의 정신감정 의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임 병장이 공소 사실을 인정하면서 중형이 예상되는 상황.

남은 것은 부대 내 집단 따돌림 여부인데 공방이 예고된 가운데 다음 재판은 내달 23일 열립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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