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주기' 방재훈련...직원이 절반

'보여주기' 방재훈련...직원이 절반

2014.09.23. 오후 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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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2롯데월드에서 일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종합 방재훈련이 실시됐습니다.

그런데 참가자 절반 이상이 롯데 측 직원이어서 훈련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세호 기자입니다.

[기자]

화재 경보가 울리자 실내에 있던 방문객들이 급히 대피합니다.

연기가 곳곳에서 피어오르고 시민들이 건물 출구를 통해 차분히 빠져나옵니다.

잠시 뒤 소방차가 도착해 호수로 물을 뿌리며 진화에 나섭니다.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을 앞두고 처음 실시된 민관 합동 종합방재훈련에 시민 천 여명이 참가했습니다.

화재시 방문객 대피와 화재 초동 조치를 중심으로 이뤄졌습니다.

[인터뷰:윤명오, 서울시립대 재난과학과 교수]
"상당히 오늘의 훈련은 체계적으로 잘 됐다, 나름대로 안심감을 얻었다는 것으로 결론을 지을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참가한 시민 천 2백 여명 가운데 6백 여명이 롯데 측 직원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처음에는 환자로 20여 명만 롯데 측 직원들로 구성했다고 말했다가 취재진들의 질문이 거듭되자, 그제서야 절반 이상이 롯데직원이라고 시인합니다.

[인터뷰:김종천, 롯데물산 사업총괄이사]
(환자분 말고도 대피하셨던 분들 중에서도 직원이 있었다는 말씀이네요?)
"예. 미리 업체에서 뽑았던 인원들이 있습니다. 현재 교육받고 있고, 서비스 받고 있고..."
(그 분이 몇명이예요?)
"6백 여명 됩니다."
(천 2백 명 중에 절반은 직원인거네요?)
"네."

특히 대부분 참가자들이 20,30대 젊은 층이어서 비상시 노약자들을 고려하지 않은 형식적 훈련이었습니다.

또 6개 층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이뤄어져 123층 초고층 건물에서도 적용될 수 있느냐도 미지수입니다.

시민들이 참여해 안전 상태를 점검하 열흘 동안의 프리 오픈기간이 형식적이었다는 지적 속에 이번 훈련 역시 보여주기에 급급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YTN 김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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