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풍력발전 업체 거액 살포...왜?

단독 풍력발전 업체 거액 살포...왜?

2014.10.24. 오전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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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6일 YTN은 전남 영광의 풍력발전소 건설 과정에서 폐기물 수천 톤이 무단으로 버려졌다는 보도를 해 드렸는데요, 주 발전설비 주변 농민 뿐만 아니라 전력을 보내는 전봇대 터 주민들에게도 거액의 돈을 뿌린 것으로 YTN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해당 업체가 인·허가를 쉽게 받기 위해 민원 무마용으로 돈을 살포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김범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활용해 세워진 풍력발전 설비입니다.

풍력발전 단지 인근 마을은 모두 9곳.

풍력발전 업체에서는 마을 이장 9명에게 동일한 금액의 마을 발전 기금을 내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관련 업체 2곳에서 지난해와 올해 특정 마을에 5백만원씩 두 차례에 걸쳐 천만 원을 냈습니다.

그런데 다른 마을에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2천만 원이 입금됐습니다.

[인터뷰:A 씨, 주민]
"이장님께서 00풍력에서 천만 원 받았고, 00풍력에서 천만 원 받았다고 했습니다."

마을의 주민 수 등 규모가 다르지만, 애초 약속과 달리 액수에 차이가 나는 점으로 미뤄 누군가가 중간에서 돈을 가로채지 않았는지 의문이 드는 대목입니다.

의문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마을에서 말 좀 한다는 이른바 '여론 주도층'에게도 돈 봉투 전달이 시도됐습니다.

[인터뷰:강창원, 돈 거절한 주민]
"(안 받으니까) 밖에 나가서 신발장에다가 돈을 놔두고 가서 차에 집사람이 실어줬습니다."

풍력발전에서 나오는 전력을 변전소로 옮기기 위해서는 전봇대가 필수, 제 뒤로 보이는 이 밭에는 50m 간격으로 풍력발전에서 나오는 전력을 송전할 전봇대 2개가 세워질 예정입니다.

하지만 정작 이 밭 주인은 전봇대 설치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발전소에서는 어떻게 계좌번호를 알았는지 밭 주인에게 2백만 원을 보내 개인정보 유출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풍력발전소 관계자는 발전소를 세우면서 지역 주민의 복지를 위해 돈을 내놓았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풍력발전소 관계자]
"그래 가지고 약 5억 정도를 00풍력에서 끌어냈어요, 그래도 내가 인·허가 하는 쪽에서 신경을 썼기 때문에..."

풍력발전을 둘러싸고 나돈 것으로 알려진 돈의 성격과 정확한 액수, 출처에 대한 당국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김범환[kimb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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