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라, 명태여!

돌아오라, 명태여!

2014.11.01. 오전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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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언제 어디서든지, 가난하든지 부유하든지 상관없이 누구나가 먹을 수 있었던 생선 가운데 하나가 바로 명태죠?

동해안 최북단 강원도 고성에선 요즘 명태 축제가 한창입니다.

송세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해안가를 따라 줄지어 내걸린 명태가 맑고 차가운 바닷바람에 몸을 맡겼습니다.

축제장 한쪽에선 반소매 반바지 차림의 사람들이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에 도전합니다.

한참을 쫓아다닌 끝에 펄떡이는 물고기를 잡아올리자 환호성이 절로 나옵니다.

[인터뷰:권태성, 서울 문정동]
"정말 좋죠. 여기 와서 이런 행운을 잡아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번엔 명태를 항아리에 넣는 명태 투호, 성적은 천차만별이지만 색다른 체험에 얼굴엔 웃음이 가득합니다.

명태의 특징 중 하나는 이름이 다양하다는 점입니다.

상태에 따라 살아 있는 건 생태, 얼린 건 동태, 말린 건 북어, 새끼는 노라기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이름만큼이나 다양한 요리는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미식가의 입맛을 사로잡습니다.

[인터뷰:김재봉, 경기도 하남시]
"명태 육질이 고소하고 담백하고 다른 곳에서 먹는 것보다 정말 다른 맛이 있습니다. 정말 맛있습니다."

80년대만 해도 강원도 고성은 국내 명태 어획량의 70%를 차지했습니다.

지금은 동해안에서 명태가 자취를 감췄지만 수입 명태의 가공 산업으로 명태 본고장의 옛 명성을 되찾는 게 축제의 목적입니다.

[인터뷰:윤영락, 고성명태축제위원장]
"해양심층수와 해풍으로 건조한 명태 등 질과 맛이 다른 명태를 가공하는 산업으로 전환하고..."

올해로 16번째를 맞는 강원 고성 명태축제, 겨울 초입세의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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