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까마귀 울산 하늘 점령, 화려한 군무

떼까마귀 울산 하늘 점령, 화려한 군무

2014.11.24. 오전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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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마다 이맘때면 떼까마귀가 울산을 찾는데요, 벌써 10년이 넘는다고 합니다.

독특한 모습이 친근감이 들지않는다는 말들도 있지만, 화려한 군무는 장관입니다.

김인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둠이 찾아 들면서, 하늘에서 이색적인 축제가 시작됩니다.

하늘을 까맣게 뒤덮으며 이리저리 군무를 펼치는 떼까마귀.

흩어졌다, 한데 모이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비행은 울산의 볼거리입니다.

떼까마귀가 울산을 찾는 것은 대나무숲이 잘 보존돼 있는데다, 먹잇감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모여드는 떼까마귀는 한 두 달쯤 뒤면, 최대 5만 3천여 마리나 됩니다.

떼까마귀는 낮에는 부산과 경주, 대구까지 날아가 먹이 활동을 하고, 해가 질 즈음 울산으로 돌아 옵니다.

떼까마귀는 흉조로 인식되는 큰부리까마귀와는 다른 조류로 낙곡이나 해충을 잡아 먹고 어미를 모시는 길조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터뷰:윤석, 생명의 숲 사무국장]
"까만 색이라 흉조로 흉조로 말하지만 해충을 잡아먹는 이로운 새입니다. 많이 찾아 오는 새들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했으면 합니다."

배설물과 독특한 모습 때문인지, 일부 곱지않은 시선을 받고 있지만, 떼까마귀는 여름 철새 백로가 떠나면 뒤를 이어, 10년 넘게 울산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색적인 풍경을 그려내는 떼까마귀는 내년 3월까지 울산에 머무르다, 멀리 몽골 북부나 시베리아 동부로 날아갑니다.

YTN 김인철[kimic@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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