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하듯 대포차 유통

인터넷 쇼핑하듯 대포차 유통

2014.11.25. 오후 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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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동차의 소유자와 실제 운행자가 다른 차를 속칭 대포차라고 하죠.

이런 대포차가 인터넷 쇼핑으로 물건을 사고팔 듯 쉽게 유통되고 있었습니다.

박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고차 매매시장에서 이천만 원가량 하는 고급 승용차입니다.

경찰에 구속된 속칭 대포차 유통업자 하 모 씨는 이 차를 시세의 40%에 해당하는 팔백만 원에 유통했습니다.

최근 4년 동안 하 씨가 대포차를 유통한 횟수만 870차례, 무려 19억 원어치가 넘습니다.

대포차를 산 사람들 가운데에는 대학생과 주부도 있었습니다.

차량 이전을 할 필요가 없다 보니 자동차세나 과태료 등을 낼 필요가 없는 점에 끌린 겁니다.

문제는 이런 대포차를 인터넷 쇼핑하듯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쉽게 살 수 있었다는 점.

[인터뷰:정찬운,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
"오프라인으로 거래되던 예전과 달리, 요즈음에는 인터넷 온라인으로도 쉽게 접속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만큼 대포차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납니다."

특히 하 씨에게 대포차를 산 사람 가운데에는 베트남 사람도 있었습니다.

베트남 출신 근로자 트란 씨는 자신은 물론 다른 베트남 근로자들에게도 대포차를 판매했고, 불법 체류자도 끼어 있었습니다.

[인터뷰:트란, 베트남인 피의자]
"하 씨를 통해서 처음에 사게 됐는데, 문제없다고 괜찮다고, 조심히 타고 다니면 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대포차는 대부분 책임보험조차 가입하지 않고 타기 때문에 교통사고가 나면 뺑소니로 이어지기 쉽고, 피해자 구제도 어렵습니다.

또 대포차 구매자가 이런 대포차를 범죄행위에 이용한다면 범인 검거가 휠씬 어려워진다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YTN 박종혁[john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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