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95억' 임신 아내 교통사고로 살해

'보험금 95억' 임신 아내 교통사고로 살해

2014.11.25. 오후 10:0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40대 남성이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서 임신한 외국인 아내를 살해했습니다.

아내 앞으로 미리 들어놓은 95억 원이나 되는 보험금을 타기 위해서였습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대형 화물차가 비상등을 켜고 고속도로 갓길에 정차합니다.

1분이 지나고 뒤에서 달려오던 승합차가 갑자기 화물차를 들이받습니다.

특히 조수석 부분이 정면으로 충돌해 산산조각 난 채 뒤로 쑥 밀려들어 갔습니다.

승합차에 타고 있던 캄보디아 출신 25살 이 모 씨가 뱃속의 7개월 된 태아와 함께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운전자는 이 씨의 남편 45살 이 모 씨, 당시 한밤중에 졸음운전을 했다고 경찰에서 말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에서 의심스러운 점이 속속 발견됐습니다.

숨진 아내 앞으로 95억 원이나 되는 보험이 계약돼 있었던 것입니다.

또 아내의 혈액에서 수면유도제도 검출됐습니다.

졸았다는 남편 말과 다르게 상향등을 켜고 충돌 40m 전에 방향을 트는 등 사고 직전에 의도적인 운전을 한 것도 드러났습니다.

[인터뷰:황재현, 천안동남경찰서 형사과장]
"동영상을 보면 피의자가 차량을 여러 차례 조작한 상황이 나오기 때문에 졸음운전이 아니라는 판정 결과를 통보받았습니다."

비정한 살해를 밝히는 증거에도 이 씨는 졸음운전이란 주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멈춰 선 화물차를 본 뒤 조수석 쪽으로 고의로 추돌해 아내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살인 혐의로 이 씨를 구속했습니다.

YTN 김평정[pyung@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