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 쫓는다' 해인사에 낙서 40대 붙잡혀

'악령 쫓는다' 해인사에 낙서 40대 붙잡혀

2014.11.25. 오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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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합천 해인사의 주요 전각 외벽에 검정색 사인펜으로 낙서를 한 범인이 붙잡혔습니다.

40대 여성이 특정 종교의 기도 주문을 적은 거라고 합니다.

악령을 쫓으려고 그랬다는데 이 여성, 문화재에 낙서를 한 혐의로 본인이 교도소로 쫓겨갈 것으로 보입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일 오후 2시 40분쯤.

해인사 법당에서 모자와 선글라스를 쓴 여성이 나옵니다.

잠시 두리번거리더니 전각 벽면에 한자를 적기 시작합니다.

경상남도 유형문화재인 '대적광전'을 포함해 훼손된 벽면만 모두 22곳에 달합니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지 하루 만에 48살 김 모 씨를 붙잡았습니다.

김 씨가 검은색 사인펜으로 적은 한자는 특정 종교의 기도 주문입니다.

김 씨는 악령을 쫓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인터뷰:김 모 씨]
"이 글을 써서 (위험을) 모면한 적이 있었습니다. 모든 악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는 그런 마음으로 썼습니다."

경찰은 어젯밤 경북 성주군에서 '해인사 낙서와 비슷한 글을 쓰는 사람이 있다'는 시민 제보를 받고 출동해 김 씨를 붙잡았습니다.

김 씨는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가 적용돼 무거운 형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김대홍, 경남 합천경찰서 수사과장]
"낙서를 한 것 자체가 문화재를 훼손한 것이기 때문에 문화재보호법으로 2년 이상 유기징역의 중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여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YTN 허성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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