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이냐 파산이냐' 벼랑 끝 오투리조트

'회생이냐 파산이냐' 벼랑 끝 오투리조트

2014.11.27. 오전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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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태백 오투리조트는 지자체가 무리하게 투자해 재정 위기를 자초한 대표적인 예산낭비 사례로 꼽힙니다.

극심한 경영난 속에 법원의 기업 회생 절차가 진행 중인데, 회생이냐 파산이냐 중대 기로에 서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개장 준비로 바쁠 때지만 스키장은 적막감만 흐릅니다.

슬로프에는 잡초가 무성하고 멈춰선 리프트에는 먼지가 수북합니다.

극심한 경영난에 제설장비 가동 등을 위한 운영비 20억 원을 마련하지 못하자 올해 스키장 운영을 중단한 겁니다.

오투리조트가 스키장 운영을 중단한 것은 지난 2009년 개장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무리한 초기 투자에 경영난까지 심화되면서 불어난 오투리조트 부채는 현재 4,403억 원, 은행 이자만 해마다 200억 원정도씩 쌓이고 있습니다.

1,460억 원을 지급 보증한 대주주인 태백시 역시 재정 위기에 몰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공기업 중 처음으로 오투리조트에 대한 기업 회생 절차가 지난 8월부터 시작됐습니다.

법원이 오투리조트의 기업 인수합병 요청을 받아들이면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법원이 파산을 선고하거나 회생 절차를 폐지하면 사실상 회생 기회는 사라집니다.

[인터뷰:김지원, 오투리조트 경영지원실장]
"파산 절차에 들어간다면 이 좋은 시설들이 흉물로 남을 가능성도 있고 태백에 미치는 경제적 악영향을 고려하면…."

회생이냐 파산이냐 오투리조트의 운명을 가를 법원의 판단은 다음주쯤 나올 예정입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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