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 외제차로 고의 사고

단종 외제차로 고의 사고

2014.11.27. 오후 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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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통법규 위반 차를 골라 일부러 사고를 낸 뒤 수리비 명목으로 수억 원을 뜯어온 조직폭력배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자동차 수리비만큼 현금으로 받기 위해 부품 수급이 어려운 오래된 외제차를 범행에 이용했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교차로 신호가 바뀌자마자 무서운 속도로 내달립니다.

맞은편에서 유턴하는 차를 보고는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뒤차가 차선을 바꾸길 기다렸다가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아 추돌을 유도합니다.

교통 법규를 위반한 운전자를 상대로 고의로 사고를 낸 조폭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향촌동파 조직원인 이들은 사고가 날 때마다 100만 원에서 수천여만 원씩 보험금을 뜯어냈습니다.

4년 동안 102차례에 걸쳐 뜯어낸 돈만 9억 3천만 원에 달합니다.

[인터뷰:안재경, 대구 수성경찰서 형사과장]
"교통법규 위반 차를 들이받거나 차선변경 하는 차나 폭주 오토바이를 들이받고, 급정거해 뒤따르던 차가 추돌하게 하는 방법으로..."

이들은 1997년 생산된 아카디아나 2002년형 벤츠 등 오래됐거나 단종된 차를 헐값에 사들인 뒤 범행에 이용했습니다.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만큼 보험사로부터 수리비만큼 현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보험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으면 보험회사 앞에 드러눕거나 폭언을 하고 문신을 내보이며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박 모 씨, 피의자]
"휠하고 다 빼도 1,700만 원 넘게 나와. 900만 원?이 양반들이 장난하나. 못받은 돈 당신이 주고 렌트 지금부터 할 테니까 똑같은 차로 렌트 해주고..."

경찰은 향촌동파 조직원 등 29명을 적발해 28살 서 모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28살 이 모 씨 등 4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YTN 허성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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