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바다 미세조류, 방사능 제거 탁월

강·바다 미세조류, 방사능 제거 탁월

2014.11.28. 오전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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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세조류를 이용해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광합성 작용을 활용한 것으로 수질뿐만 아니라 원전 오염수 정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성 물질 오염.

주변 바닷물이 오염돼 해산물을 먹지 못하는 등 피해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미세조류의 광합성 작용을 활용해 수중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기술개발에 성공했습니다.

강과 호수 등 지표수와 해수에 생존하는 미세조류가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겁니다.

[인터뷰:이승엽, 원자력연 방사성폐기물처분연구부]
"방사선 스트론튬이 탄산과 결합할 수 있도록 미세조류가 잘 도와줘서 큰 결정 광물을 형성하게 됩니다. 그래서 결정광물을 형성하니까 멀리 가지 못하고 거기에 갇히게 되는 거죠."

클로렐라 불가리스 등 미세조류가 광합성 과정에서 용존 방사성 스트론튬이 대폭 줄어드는 현상을 처음 발견했습니다.

실험을 통해 용존 방사성 스트론튬이 광물 고형체로 90%이상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겁니다.

기존 물리화학적 흡착과 침전 방식이 고비용 등 문제점을 극복하고 대량의 오염수를 저비용, 친환경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연구팀은 고방사선 조건에서 오랫동안 생존하며 다양한 방사성 핵종들을 고효율로 제거할 수 있는 특별한 미세조류 종을 찾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실내 오염수에 햇빛과 유사한 LED 빛을 쪼이고 용존 이산화탄소 농도를 증가시켜 미세조류 활성화를 통한 실내 오염수 정화기술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승엽, 원자력연 방사성폐기물처분연구부]
"저비용에다가 또 굉장히 낮은 농도까지 제거하는 그러한 특별한 것을 저희가 발견했기 때문에 향후 오염 정화하는 국내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방사성 물질 확산을 막고 미세조류 분야를 새롭게 조명한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생물자원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리소스 테크놀로지'에 실렸습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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