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불국사·양동마을, 재선충병 '비상'

세계유산 불국사·양동마을, 재선충병 '비상'

2014.11.28. 오후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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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감염되면 100% 말라 죽어 '소나무 에이즈 병'으로 불리는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경주 양동마을과 불국사 주변에서도 소나무 재선충병이 확산해 비상이 걸렸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경주 불국사 경내 주차장입니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온통 붉게 변했습니다.

잎도 주변 나무와 확연히 구별될 정도로 누런 색깔로 말라 갑니다.

감염되면 100% 죽는다는 소나무 재선충병에 걸린 겁니다.

또 다른 세계문화유산 양동마을에서는 이미 재선충병 비상이 걸렸습니다.

마을 인근에 2백 그루가 넘는 소나무가 재선충병에 걸려 밑동만 남은 채 잘려나갔습니다.

[인터뷰:박동기, 양동마을 관리인]
"2012년 여름 기온이 너무 올라서 그 때부터 재선충이 왔어요. 본래 조경한 곳에는 번지지 않는다고 했는데 인근 지역에 많이 와서 여기로 번진 것 같아요."

대표적인 문화유산이 재선충병에 위협받고 있는데도 경주시의 대처는 허술하기만 합니다.

올 들어 소나무 만 5백 그루에 예방주사를 접종했지만 확산을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사목 제거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해 경주와 포항에만 8만 6천 그루가 말라 죽었지만, 지금까지 제거된 양은 20%도 채 되지 않습니다.

[인터뷰:이덕규, 경상북도 산림자원과 주무관]
"고사목을 제거해서 훈증·파쇄 처리해서 확산을 방지하고, 솔수염하늘소 성충이 된 이후에는 항공·지상 방제, 새로운 페로몬 방제를 도입해서 방제할 계획입니다."

경주시와 산림청 등은 뒤늦게 대책회의를 열고, 불국사 고사목 반경 5km를 정밀 조사하는 등 재선충병 확산 방지에 나설 방침입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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