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방역의 복병 '추위'

구제역 방역의 복병 '추위'

2014.12.20.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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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돼지 구제역은 기온이 낮으면 낮을수록 바이러스 전파력이 더 강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강추위로 인해 방역은 더욱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소독액이 추위에 얼어붙기 때문인데요, 그 현장을 이성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북 진천군에 있는 구제역 이동 통제소.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자동 소독기가 액체 소독약을 뿌립니다.

차량 아래는 물론 옆에도 소독약을 뿌려야 하지만 옆 노즐은 추위에 얼어붙어 분사가 되지 않습니다.

소독약이 통과하는 관이 한파에 꽁꽁 얼어붙은 겁니다.

보시는 것처럼 계속된 한파에 소독약이 이렇게 얼음덩어리로 변했습니다.

소독약을 뿌린 곳에는 빙판길이 이뤄져 교통사고의 우려도 높습니다.

방역직원이 염화칼슘을 도로에 뿌려주고, 얼음을 일일이 깨주지만 계속된 소독약 분사로 이내 또 얼어붙습니다.

[인터뷰:정수영, 이동 통제소 직원]
"날이 추우면 물이 얼어서 염화칼슘 뿌리고 치우기가 제일 어렵죠. 저런 소독기 같은 게 얼면 연락해서 고치는 게 어렵죠."

증평에 있는 거점 소독소에도 농장을 출입하는 차량 소독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소독을 할 때마다 강추위에 소독약과 소독 급수 탱크가 얼어 붙지는 않았는지 점검부터 합니다.

[인터뷰:권두언, 거점 소독소 직원]
"물통에 열선을 깔고 바닥에 열선 설치하고 다 하고 난 다음에는 바람으로 불어서 물을 다 빼고 있습니다."

추울수록 활동이 더 왕성해지는 구제역 바이러스.

하지만 추위로 방역기와 소독약이 얼어붙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방역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YTN 이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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