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노조 간부, 취업 사기에 사기도박까지

전 노조 간부, 취업 사기에 사기도박까지

2014.12.23. 오전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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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업을 미끼로 수십억 원을 챙긴 기아자동차 노조 전 간부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실제로 채용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는데요, 도박으로 진 빚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나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나이 서른이 되도록 아들이 취업을 못하자 답답해진 A 씨.

지인이 7천만 원만 주면 기아자동차 생산직에 취업시켜준다는 말에 끌려 당장 대출을 받아 돈을 건넸습니다.

하지만 일 년이 넘도록 취업은 되지 않았고, 알고보니 취업 사기였습니다.

[인터뷰:취업 사기 피해자]
"다른 사람보다 아들이 들어오면 누구보다도 챙길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이런 수법으로 취업사기를 당한 피해자만 60명, 피해 금액이 32억 원에 이릅니다.

모두 기아차 전 노조간부 34살 홍 모 씨가 회사와는 상관없이 취업난을 이용해 개인적으로 꾸민 일이었습니다.

홍 씨는 지난 2010년 우연히 시작한 도박으로 공범 조 모 씨에게 큰 빚을 지게 되자 범행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뷰:홍 ○ ○, 피의자, 전 노조 간부]
"본사에 높은 사람을 알고 있고 임원을 알고 있다. 잘 알고 있으니, 또 너도 내가 간부를 했던 것 알고 있지 않느냐?"

이렇게 해도 도박빚 청산이 어렵자 특수렌즈를 이용한 사기도박으로 2억 원을 챙긴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홍 씨는 지난 2010년부터 최근까지 동료 노조 간부 25명과 함께 이곳 공장 주변에 있는 숙소에서 상습적으로 도박판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홍 씨를 비롯한 노조 전·현직 간부 4명의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고 27명을 입건했습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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