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해충만 골라 잡는다!

특정 해충만 골라 잡는다!

2015.01.27. 오전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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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생식물의 추출 물질로 특정 해충을 잡을 수 있는 물질탐색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습니다.

친환경 천연물 농약 개발은 물론 맞춤형 농약 개발로 농약시장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모기 유충입니다.

노란색 물질을 넣자 유충들의 움직임이 둔화됩니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비목나무에서 추출한 물질이 모기를 죽일 수 있는 살충제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향후 인체와 환경에 무해한 해충별 맞춤 친환경 농약개발이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곤충의 변태와 탈피를 조절하는 유충호르몬에 대한 대항물질 탐색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특정 해충에 선별적으로 작용하는 물질을 분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인터뷰:오현우, 생명공학연 산업바이오소재연구센터]
"곤충과 식물 간에는 창과 방패의 역할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해서 식물체가 곤충을 막아내는 물질이 있으리라고 생각을 했고 그곳에서 곤충의 발육을 제어하는 물질을 찾아냈습니다."

생명공학연구원과 서울대 공동 연구팀은 곤충의 유충호르몬 수용체를 효모에 복제시켜 그 작용점에서만 작동하는 지를 확인하는 선별법을 개발했습니다.

곤충에만 특이하게 존재하는 단백질인 유충호르몬수용체를 선별할 수 있는 이 기술은 탐색시간은 1/20로, 비용은 1/100로 각각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이번에 개발된 탐색기술은 인체에 무해한 천연 농약개발은 물론 안전한 먹거리 생산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곤충유충호르몬 대항물질로 천연 살충제를 개발하면 농업 생산성 향상과 함께 16조 원 규모의 해충방제 약제개발 분야를 선점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인터뷰:박두상, 생명공학연 미생물자원센터장]
"인간에게는 별로 해를 끼치지 않고 또 거미와 같은 유익한 곤충에도 해를 끼치지 않는 새로운 개념의 농약을 개발할 수 있는 거죠.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사용도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봅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이 매주 발행하는 과학 분야 세계적 저널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 PNAS 온라인 판에 실렸습니다.

YTN 이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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