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사고...시민 제보가 결정적

뺑소니 사고...시민 제보가 결정적

2015.01.27. 오후 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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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침 운동에 나섰던 70대 남성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운전자는 사고 직후 시신 유기하고 달아났는데, 시민의 신고로 범인은 사고 당일 붙잡혔습니다.

박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둠이 깔린 아침 6시쯤.

새벽 운동에 나선 한 남성이 걸어갑니다.

갑자기 남성 뒤에서 나타난 불빛, 순식간에 남성을 덮쳤고, 이 남성은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운전자 29살 임 모 씨는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061%로 만취상태였습니다.

사고 직후 임 씨는 시신을 인근 다리 밑에 유기하고 차도 내버려둔 채 달아났습니다.

그런 뒤 집에서 잠을 자다 사고 당일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인터뷰:임 모 씨, 피의자]
"처음이라 어떻게 할 줄 몰라서 일단 집에 가서 생각해보고 (조치를) 하려고 했는데 그게 안 되서…."

뺑소니 사고 당일 범인을 잡을 수 있었던 건 폐차장 주인의 신고가 결정적이었습니다.

임 씨는 사고 직후 폐차장에 자신의 차를 폐차해 달라고 전화를 했습니다.

보통 사고가 나면 정비소에 보냈다가 견적에 따라 폐차를 결정하는데, 사고 직후 바로 폐차를 원한 겁니다.

현장을 둘러보던 폐차장 주인은 차에 혈흔이 있는 점을 수상히 여겨 주변을 둘러보다 시신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인터뷰:김선옥, 폐차장 주인]
"차분했어요. 현장을 보는 순간에 어떻게 이런 사고가 났는데 그렇게 침착하게 전화를 했을까 하는 의문도 있었습니다."

뺑소니 차 사고의 경우 목격자나 CCTV가 없으면 사건은 미궁으로 빠지기 쉽습니다.

이번 사건 역시 사건 해결의 열쇠가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YTN 박종혁[john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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